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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에서 받은 교통법 위반 딱지 자동차보험 갱신시 인상 요인

 

북미 대다수 주 상호 정보교환 

 

 

지난 주에는 미국을 비롯한 타지로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운전을 하게 될 경우 자동차 보험회사에 이같은 사실을 미리 알릴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소개해 드렸다 (지난 주 칼럼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같은 집에 살지 않은 사람이 운전할 경우에는 보험회사에 알리지 않아도 된다).


이번 주에는 장거리 여행을 다녀오는 중에 혹시라도 타지에서 과속이나 신호 위반과 같은 교통 법규 관련 티켓을 받을 경우 내 자동차 보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지 알려드리고자 한다.


가족들과 장거리 여행을 떠나거나, 쇼핑을 하러 미국에 다녀오는 길에 온타리오가 아닌 다른 주에서 속도 위반 또는 신호 위반으로 딱지를 떼었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사는 곳이 아닌 곳에서 받은 딱지이니 벌금을 안 내고 무시해도 괜찮은 걸까. 혹시 벌금을 안 내면 두고 두고 따라오는 건 아닐까. 설마 내 보험회사에 딱지를 뗀 사실이 통보되는 건 아닐까. 여러가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마련이다.


안타깝게도, 타지에서 뗀 교통법규 위반 티켓은 다소 억울하더라도 벌금을 내는 것이 낫다. 예전에는 주(州) 단위로 교통단속이 이루어지고 교통법규 위반에 관한 정보도 그 안에서만 돌았지만 이제는 북미의 거의 모든 주가 이 정보를 상호교환하기 때문에 티켓을 무시하고 벌금을 안 냈다가는 나중에 예상치 않게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캐나다가 아니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벌금을 안 냈다가는 큰코 다칠 수도 있다. 티켓을 발부받은 사실과 벌금이 체납된 사실이 데이터베이스에 올라가면 나중에 국경을 건널 때 불필요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자동차로 미국을 건너가 본 일이 있는 운전자라면 입국심사를 하는 이민국 직원들이 얼마나 고자세인지 익히 알 것이다. 이들이 더 고압적인 자세로 나올 구실을 굳이 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참고로, 미시시피나 루이지애나를 비롯한 남부지역의 주에서는 교통법규 위반으로 걸릴 경우 그 자리에서 벌금을 일단 내야만 한다. 이들 지역의 경찰은 벌금을 현장에서 받기 위해 크레딧 카드 단말기를 갖고 다닌다.)


현재 캐나다 국내에서는 10개주가 모두 상호협정을 맺고 타주에서 온 운전자의 교통법규 위반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미국과의 경우에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를 제외한 48개 주와 정보교환 협정이 체결되어 있다.


결국 북미 어디에서든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티켓을 받을 경우 그 사실이 두고 두고 따라다닌다는 얘기이다.


그러면 벌금을 낸 다음엔 어떻게 될까. 벌금을 낸다는 것은 곧 내가 잘못했음을 인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에 내 운전기록에 3년간 따라다닌다. 이는 내 자동차 보험회사가 내 계약의 다음번 갱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법규 위반 사실을 알게 된다는 얘기이다.


필자도 신규 고객분들의 자동차보험 가입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온타리오가 아닌 타지에서 속도 위반 등으로 티켓을 뗀 것이 버젓이 기록에 올라와 있는 것을 곧잘 목격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상당수 운전자들이 타지에서 뗀 티켓이 기록에 올라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야 어떻든 기록에 올라온 티켓은 자동차 보험 갱신때 보험료 인상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가령 이제까지 티켓이 한 장도 없어서 할인혜택을 받았던 운전자라면 갱신을 기해 할인이 없어져 결과적으로 보험료가 오르게 될 수 있다. 


반면 이미 티켓을 1장 갖고 있는 운전자라면 2장이 되어서 보험료가 할증될 수도 있다. 티켓이 이미 2장 있는 운전자라면 최악의 경우 보험이 아예 갱신이 안 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보험료가 비싼 곳으로 옮겨 가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내가 사는 지역이 아닌 곳에서 티켓을 받으면 설령 재판을 신청한다 하더라도 티켓을 받은 관할 구역에 다시 가야 하기 때문에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온타리오를 벗어나는 경우에는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티켓 한 장 때문에 보험료가 오를 수도 있고, 만에 하나 벌금을 안 낼 경우 두고 두고 불편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엔 안전주행이 정답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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