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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차 유행에도 차보험료 오름세

 

출퇴근 줄었지만 전체 교통량 평년 수준 회복

타사 가격 비교 등 필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한창 퍼질 무렵인 지난 봄 온타리오에서 영업하는 자동차 보험 회사들은 자의든 타의든 보험료를 일부 돌려줘 코로나 사태 극복에 동참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반년이 흐른 지금 자동차 보험 갱신 고지서를 받아든 가입자들은 대부분 1년전에 비해 보험료가 또 다시 오른 것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코로나로 운전 횟수도 줄어들었고 지난 1년간 딱히 사고를 내거나 티켓을 받은 적도 없는데 보험료를 더 내라고 하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필자도 요즘 보험료 인상의 원인을 묻거나 더 저렴한 곳은 없는지 문의하는 전화를 하루에 두 세 통은 받는 실정이다.

 

 보험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보험료 인상 사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일간 토론토스타가 최근 구글이 매달 집계해 공개하는 교통량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잠시 줄어들었던 교통량은 여름을 기점으로 다시 늘기 시작해 이제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다. 구체적으로는 출퇴근 교통량은 감소했지만 그 밖의 목적지로 향하는 교통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지난 4월 이후 9월까지의 6개월간 토론토의 대중교통 사용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5%, 출퇴근 시간 차량의 댓수는 32%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는 10월에도 계속돼 대중교통은 46%, 출퇴근 시간 차량의 볼륨은 여전히 32%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4월부터 9월까지 공원으로 향하는 교통량은 무려 187%가 늘었고, 10월에도 전년대비 43% 증가세를 보여 직장에 안 나가고 집에서 일하는 대신 공원으로 향하는 사람이 대폭 늘었음을 보여준다.  

 

 같은 통계 자료에 따르면 6월 이후 쇼핑몰을 비롯한 소매 시설로 향하는 교통량 또한 평년 수준을 회복해 출퇴근 여부에 관계 없이 차를 이용하는 사례는 여전함을 드러냈다.  여기에 덧붙여 최근엔 자동차 판매고까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직장에 출퇴근만 안할 뿐이지 차에 의존해 어딘가를 가는 습관은 크게 바뀌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통계는 결국 보험회사들이 보험료를 좀처럼 내리기 어렵게 만드는 구실이 되게 된다. 교통량에는 단순히 출퇴근만 있는 게 아니고, 여가를 위해 차를 사용하는 것도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지난 수개월 간의 통계는 결국 앞으로도 보험료 인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자동차 보험료를 줄일 방법은 없는걸까. 일단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다른 회사의 가격은 얼마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기존에 거래하던 브로커가 됐든, 아니면 다른 브로커가 됐든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곳에 문의해 내가 가입한 회사 말고 다른 회사의 가격은 얼마인지 알아보고 비교하는 것이다. 보다 저렴한 곳을 찾지 못한다면 최소한 내가 지금 내는 금액이 남들에 비해 과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셈이 되니 억울한 심정은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으리라.   

 

 보다 저렴한 가격을 찾을 수 없다면 기존 회사에서 보험료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다음 수순이다. 차를 1대만 갖고 있는 경우에는 일단 내가 더 이상 출퇴근 용도로 차를 쓰지 않으면 보험 계약에 이 사실이 반영되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미 출퇴근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면 연간 주행거리가 사실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보는 것도 살펴볼 일이다. 실제 사용 거리보다 많게 책정이 되면 보험료도 그에 따라 불필요하게 많이 낼 수 있으니 실제 사용 거리를 알려주고 보험료를 재산정받는 게 바람직하다.

 

 차가 2대 이상인 경우 2대중 1대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comp only 라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차량에 대해서는 주차중 도난이나 화재에 대한 보험만 들고 다른 조항은 모두 임시로 중단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사용중인 차량에 한해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모든 조항의 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만에 하나 교통사고로 다치더라도 치료를 비롯한 제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을 쓸 때는 보험을 중단한 차량을 다시 정상적으로 쓰게 되면 comp only  옵션의 해제를 요청하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 2대중 1대의 보험을 중단할 때 예상할 수 있는 보험료 절감 폭은 해당 차량 연간 보험료의 7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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