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2. 코로나가 바꾼 우리사회의 모습

집값은 철저히 수요와 공급에 따라 그 가격이 변동됩니다. 인구, 소득, 주거형태, 가족구조, 사회문화적 기호도, 지역별 일자리수, 대출이자율,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 모든 사회경제환경의 변화가 직간접적으로 수요와 공급을 움직여서 주택가격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러면 지난 수개월간 코로나사태로 인하여 우리시회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1. 재택(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업 선호현상

코로나사태가 발생하자 우리사회의 직업들은 단 한가지의 기준에 따라 그 명암이 갈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즉, 재택근무 또는 원격근무가 가능하냐 아니냐에 따라 직업군이 구분된 것입니다.

Covid-19 사태 속에서도 생계를 잇기 위하여 직장에 출퇴근을 해야 하는 많은 직업군의 사람들은 감염의 위험이 높은 복잡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직장에 출퇴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직업군은 대체로 저학력의 단순직 저임금 근로자들이 많습니다.

이에 비하여 고학력의 고임금 근로자들은 재택(원격)근무가 가능한 환경에서 일하기 때문에 대부분 출퇴근을 하지 않고도 집에서 근무를 이어갈 수 있었고 높은 급여도 꼬박꼬박 챙길 수 있었습니다. 한 예로 IT업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폭주하는 일감 때문에 오히려 몸값이 더 올라간 사례입니다. 오프라인으로 하던 사무나 판매를 온라인으로 가능하게 시스템을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구축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관련 IT기업들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맞기도 하였습니다.

최근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근로자들이 회사로부터 받는 최고의 혜택 5가지를 꼽는다면 (1) 3주 이상의 유급휴가, (2)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장, (3) 건강보험지원, (4) 희망근무시간 선택제도, (5) 치과치료지원제도의 순으로 선호합니다. 즉, 재택근무를 상당히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굳이 직장이 몰려 있는 토론토 다운타운 가까이에 집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므로, 자녀교육에 유리한 거주환경을 가진 외곽의 넓은 집을 구입하는 것이 더 실속있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2.2. 계층간 소득격차의 확대

펜데믹기간 중에 고정적인 직장근로수입이 있었던 사람들과 소매점이나 요식업 등 서비스사업을 하던 상인들 사이에는 큰 소득격차가 발생하였습니다. 특히 재택(원격)근무가 가능한 업종에 종사하는 고학력, 고임금직종의 근로자들은 오히려 더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었으나 여행이나 외식, 여가활동을 할 수 없게 되어 상당한 규모의 강제저축이 이루어진 가정도 많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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