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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일기

 
야근일기
 

 

 

햇빛에 등 돌린 채 
어둠을  기다리는 일이 습관이었다 

 

칠흑 위에 캄캄한 그림자가 눕고
어둠 속으로 길이 지워질 때
비로소 출근을 서두르는 여자
야심한 밤에 집을 나서는 여자 

 

그녀가 자처한 생의  주문은  
올빼미로 숲을 지키는 일  
그것을 숙명처럼 여기며 살아야 한다는 것

 

충혈된  눈알을 굴리며 
밤공기에 데인 것처럼
발가락이 붓고
날개 젖어가는 밤이 있었지만

 

그녀가 들어간  밤은 아직 진행 중

 

모두가 잠든 사이  
숲은 부풀어 
콧노래는 어둠을 쓰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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