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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모든 것은 연결되어있다” - 아인슈타인

 

사락사락 눈발로 열리는

빈덴동굴 앞,

한 사내가 장승처럼 서있다.

 

동아줄로 목을 조른 대신

싸구려 ‘Double Happiness’ 담배로

목줄 세우고 엄숙한 순간을 빨고 있다.

 

그곳에서 네가

세 번이나 실종되었듯이 오늘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을까.

 

과거로 현재로 미래로

미래가 현재가 과거가. 보로메오

고리로 연결되어있는 세상만사.

 

사랑은 미움이고

미움은 사랑인데

너는 너대로 그는 그대로,

 

눈 내리는 날,

네가 부재한 곳에 그가 존재하고,

그가 부재한 곳에 네가 존재하고 있다.

 

사라진 너는 어디에서

눈발에 날리고 있을까, 언제 그와 함께

영원한 눈발로 휘날릴 수 있을까.

 

(20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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