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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92)-골공론(骨空論)(2)

 

 지난 호에서 인체의 골격 사이에는 빈틈(골공)이 많이 있고, 이들은 주요 혈자리와 관계가 많다고 하였다. 따라서 풍사를 받았을 때, 낙침.요통.서루 시 병의 증상과 치료혈에 대하여 해설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임맥.충맥.독맥의 순행부위와 이경맥의 부위에서 나타나는 병의 증상 및 치료혈 등을 해설하고자 한다.


“임맥(任脈)은 중극혈(中極穴)의 아래에서 시작하여 음모가 난 곳으로 올라와 복부의 정중앙을 따라 올라가 관원혈(關元穴)에 이르고, 다시 인후에 이른 다음 위로 올라가 턱에 이르며 얼굴 부위를 순행하고 눈으로 들어갑니다. 충맥(衝脈)은 기가혈(氣街穴)에서 시작하여 족소음신경과 나란히 가서 배꼽을 좌우로 끼고 위로 올라가서 가슴에 이르러 흩어집니다. 임맥에 나타나는 병증은 기가 거슬러 올라 위로 치밀고 뱃속이 땅기고 아픕니다.” 
(任脈者, 起於中極之下, 以上毛際, 循腹裏, 上關元, 至咽喉, 上?, 循面入目. 衝脈者, 起於氣街, ?少陰之經, 俠齊上行, 至胸中而散. 任脈爲病, 男子內結七疝, 女子帶下痂聚. 衝脈爲病, 逆氣裏急)


앞 문장에 나오는 임맥과 충맥에 대하여 이해하기 쉽게 추가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임맥은 인체의 회음(會陰)에서 시작하여 음부와 배꼽을 지나 몸의 앞 정중선을 따라 곧바로 목구멍(후두)까지 올라간 후 아래 입술 밑에 이른다. 여기서 둘로 나뉘어져 하나는 독맥과 만나고, 하나는 뺨을 지나 눈 속으로 들어가 족양명위경과 만난다. 온몸의 음경과 연결되므로 음경의 기혈을 조절한다.


주요 병증으로는 치질.설사.기침.가래.각혈.치통.인후종통.흉통.복통.멀미.딸국질 등이 있다. 남자는 고환이 붓거나 아픈 산증(疝症), 여자는 월경불순.자궁출혈.대하증.불임증 등의 병증이 많이 나타난다. 


충맥은 포궁(胞宮. 자궁)에서 시작하여 회임부로 나와 세 가닥으로 갈라진다. 하나는 척추 안을 타고 위로 오르고, 또 하나는 아랫배로 나와 배꼽 옆을 지나 올라가 가슴에서 넓게 퍼지고, 인후를 지나 입술을 돈 후 눈 밑에 이른다. 또 하나는 허벅지 안쪽을 지나 발바닥에 닿는다. 


충맥의 충은 통한다는 의미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앞에서 뒤로, 온몸을 순행하는 경맥으로 임맥.독맥과 연결되어 온몸에 필요한 기혈을 조절하므로 오장육부의 바다라고 부른다. 


임맥에는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거론되는 혈자리가 있다. 관원.중극.중완.전중이 대표적인 혈로서 관원과 중극은 배꼽 아래에 있고, 중완과 전중은 배꼽 위에 있다. 관원(關元)은 원기를 지니고 있는 곳으로 단전이라고도 한다. 


중극(中極)은 몸에서 거의 중점에 있고 방광에 가깝고 방광의 기가 모이는 곳이므로 옥천(玉泉)이라고도 한다. 중완(中脘)은 배꼽과 흉골체 밑을 잇는 선의 중간에 위치하고 속은 위(胃)의 중앙부에 해당하므로 중완이라 하였다. 전중(?中)은 양 유두를 이은 선 가운데에 있으므로 몸의 정중선과 제4늑간이 만나는 지점으로 흉골체에 있다.


 “독맥(督脈)에 나타나는 병증은 척추가 뻣뻣해지면서 뒤로 꺾이는 것입니다. 독맥은 아랫배의 아래쪽에 있는 치골 중앙에서 시작됩니다. 여자의 경우는 정공(廷孔. 陰道)으로 들어가 연결되는데, 정공은 요도의 바깥 끝에 있습니다. 그 경맥은 음기를 따라 순행하여 회임부에서 합쳐지고 회임부의 뒤쪽을 돌며, (중략) 사타구니 안쪽 뒷면을 지나 척추를 꿰뚫고 들어가서 신장에 이어집니다. (중략) 남자는 음경을 따라 내려가 회임부에 이르러서는 여자와 같습니다. (중략) 독맥에 나타나는 병증은 아랫배에서 가슴으로 기가 치밀면서 아프고, 대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인데 이것을 충산(衝疝)이라고 합니다. 여자의 경우는 불임.융병.치질 유뇨 및 목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독맥에 병이 나면 독맥을 다스리는데 치골 위의 곡골혈(曲骨穴)을 취하고 병이 심하면 배꼽아래 음교혈(陰交穴)을 취합니다.”
 (督脈爲病, 脊强反折. 督脈者, 起於少腹以下骨中央. 女子入繫廷孔, 其孔, 溺孔之端也. 其絡循陰器, 合纂間, 繞纂後, 別繞臀, 至少陰與巨陽中絡者, 合少陰上股內後廉, 貫脊屬腎. (중략) 其男子循莖下至纂, 與女子等. (중략) 此生病, 從少腹上衝心而痛, 不得前後, 爲衝疝. 其女子不孕, ?痔遺溺?乾. 督脈生病, 治督脈, 治在骨上, 甚者在齊下營)


 앞에서 말하는 독맥은 꼬리뼈 아래에서 시작하여 척추 속을 따라 올라가다가 뒷목의 풍부혈에 이르러 뇌속으로 들어가서 정수리로 나온다. 이어서 이마와 코마루를 지나 윗잇몸에서 끝난다. 


양경맥은 모두 독맥의 대추혈(大椎穴)에서 만나고, 독맥은 양경의 기혈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양경의 바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즉 독맥은 인체의 뒷면 중앙으로 경혈이 분포되어 있으며, 혈자리 중에서도 명문.지양.신주.대추.백회혈이 많이 이용된다. 


명문(命門)은 생명의 문을 말하는데 제2요추 극돌기 아래 신유의 중간에 있다. 지양(至陽)은 이 혈 위로 양에 도달한다는 뜻으로 제7흉추 극돌기 아래에 있고, 신주(身柱)는 몸체를 지지한다는 뜻으로 제3흉추 극돌기 아래에 있으며 이 혈 양쪽에 전신의 기를 주관하는 폐유가 있다. 


대추(大椎)의 대는 높고 큰 것, 추는 척주를 말하므로 척주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제7경추 극돌기 아래에 있다. 백회(百會)는 모든 양이 모이는 곳으로 머리의 정상에 있다. 의식을 각성시키는 대표적인 혈로 정신병.히스테리.신경쇠약.건망증.뇌일혈.두통.어지러움.중풍.탈항 등의 질병 치료시 이용된다.


 “만약 기가 거슬러 올라 호흡할 때 소리가 나면 목 가운데에 있는 천돌혈(天突穴)을 취하여 치료하는데, 천돌혈은 결분의 가운데에 있습니다. 만약 그 기가 목구멍으로 치밀면 대영혈(大迎穴)을 취하여 치료하는데 대영혈은 턱을 끼고 올라가는 부위에 있습니다.” 
(其上氣有音者, 治其喉中央, 在缺盆中者. 其病上衝喉者, 治其漸, 漸者, 上俠?也) 


천돌은 후두융기 아래 오목한 곳에 있고, 갑상선종.인후두염.언어장애.천식.기침 등의 치료시 이용되며 임맥의 혈자리다. 대영은 하악각 앞 함몰처로 치통.아관긴급(입을 벌리지 못하는 병).삼차신경통.안면신경마비.하품 등의 치료시 이용되며 족양명위경에 속하는 혈자리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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