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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니의 리얼 캐나다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대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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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사랑은 곧 나라 사랑


나라마다 국화(國花)가 있다. 대한민국의 국화는 무궁화다. 무궁화(無窮花)는 다른 말로 목근화(木槿花)라고 불리기도 한다. 무궁화는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영어명은 Rose of Sharon으로 이스라엘의 샤론 언덕에 피는 아름다운 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궁화의 꽃말은 섬세한 아름다움, 일편단심, 끈기로 알려져 있고 여름부터 가을까지 약 100일 동안 꽃피는 기간이 길고 옮겨 심거나 꺾꽂이를 해도 잘 자라며 추위에 강해 오랫동안 우리 한민족의 사랑을 받아 왔다.

 

옛 기록을 보면 우리 조상들은 고조선(古朝鮮) 이전부터 무궁화를 하늘의 꽃으로 귀하게 여겼고 신라도 근화향(槿花鄕)이라 칭했으며 중국도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무궁화가 피고 지는 군자의 나라로 칭송했다.

 

무궁화는 총 200여 종의 품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약 1백여 품종의 무궁화가 자라고 있다. 꽃 색상은 하얀색, 분홍, 빨강, 보라색 등으로 다양하며 색깔에 따라 크게 단심계, 아사달계, 배달계 등으로 분류된다.

 

단심계는 다시 백단심, 홍단심, 청담심으로 나뉘며 아사달계는 대표적인 품종인 아사달의 이름을 따 지었다. 배달계라는 명칭은 백의민족(白衣民族)인 한민족을 뜻하는 것으로 순백색의 무궁화꽃을 뜻하며 육종한 대형 순백색 홀꽃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꽃이 큰 개체를 선발해 배달 품종으로 명명했다.

 

과거 일본 강점기 때는 우리 민족과 함께 아픔을 겪었던 무궁화를 우리나라 꽃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본인들이 가지치기라는 명분을 내세워 나뭇가지를 통째로 뽑고 줄기 채 잘라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후 일본인들은 자국의 공식적인 국화는 아니라지만 그들의 상징으로 여기는 벚꽃을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 심었다. 이 때문에 지금도 한국에서는 무궁화 꽃 보기가 쉽지 않다. 우리 한국인 대다수는 역사적 관점으로 인해 세월이 많이 흐른 현 시점에서도 일본에 대한 인식이 썩 좋지 않다.

 

그런데도 민족의 얼이 담긴 무궁화꽃 보급에는 관심조차 없고 벚꽃이 만발하는 봄이 되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상춘객이 쏟아져 나와 벚꽃 놀이에 여념이 없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일본과 일부 여타 국가들처럼 한국도 오늘날까지 정부 기관에서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결의를 했다거나 법령으로 정정한 바 없다. 법률로 제정된 것은 “대한민국 국기법”에 의한 태극기뿐이다. 또 나라의 도장인 국새와 나라 문장만 대통령령으로 규정해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을 뿐이다.

 

이와 관련 2018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용남고 자율 동아리 모임인 레오 클럽(계룡 무궁화 라이온스 클럽 후원)이 무궁화를 국화로 제정해 달라며 청와대에 청원을 넣었던 적이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월 15일 KBS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1대 국회가 막이 올랐고 국회의원들의 발의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 11일까지 약 400개의 법안이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무궁화 나라꽃 제정에 관해선  대한민국의 국화라고 하지만 뚜렷한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란다.

 

그럼에도 1945년 광복 이후 한국의 대표적 국가 상징인 국기를 게양하는 깃대의 깃봉이 무궁화 꽃봉오리다. 또 외국에 보내는 공문서와 국가적 주요 문서와 대통령 집무실과 대통령이 해외 순방 시 탑승하는 항공기 등에도 대통령표장 중심에 무궁화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훈장 중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훈장의 명칭이 무궁화 대훈장이다. 그 훈장 도안도 무궁화로 장식돼 있으며, 또 대통령 표창장, 국무총리 표창장 등도 무궁화 도안이 들어가 있고 국회나 각급 기관의 경우도 무궁화꽃 도안의 중심부에 기관명이 들어가 있다.

 

애국가 가사 후렴 중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무색한 가운데 지난 2007년 민간단체의 주도로 나라꽃 무궁화를 기념하는 날이 제정되긴 했다. 옆으로 누운 8자가 무한대(∞)의 무궁(無窮)을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8월 8일로 날짜를 지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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