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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에

 

눈 내리는 날에

 

 

 

나, 너한테 일체 관심이 없거든.
그러니 너도 이젠 관심 좀 꺼줘라. 
귀찮게 자꾸 어깨 위로 목말 타지 말고,

 

중국산 우한폐렴이 신종 코로나를 타고
세계를 일주하고 있는데
네가 마스크라도 되냐? 
아니잖아?

 

한국산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가 
세계인의 식욕을 돋우고 있는데
네가 따끈한 라면국물이라도 되냐? 
아니잖아?

 

일본 놈들 26. 2%*가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을 
납득할 수 없다고 하는데 너는
아니잖아? 

 

마스크가 없어도 배가 고파도 
왜놈들과 달리 내가 옷깃을 여며가며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절대로
네가 아니다. 맹세코 네가 아니다.

 

아무리 네가 
낭만적인 풍경으로 유혹을 해도
아무리 네가 독재자처럼 체온을 구속해도 
더 이상 너하고 섞이고 싶지 않다.

 

그러니 제발 물러가라.
Groundhog Day도 입춘도 떠났다.
이젠 네가 떠날 차례다. 아니다
진작 떠났어야 했다. 네 주젤 파악하고.


 
 * 26. 2%: 11일 0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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