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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82)-맥해(脈解)(2)

 
 

(지난 호에 이어)
 지난 호에서 태양경에 병이 들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 등에 대하여 해설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소양경과 양명경에 병이 들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에 대하여 해설하고자 한다.
“소양경(少陽經)에 병이 들면 가슴과 옆구리가 아픈데 이는 소양은 9월에 속하고 월건으로는 술(戌)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소양경에는 수소양경맥과 족소양경맥이 있는데 수소양경맥은 심포(心包)에 이어지고 족소양경맥은 옆구리 안쪽을 순행합니다. 


9월에는 양기가 소진되고 음기가 성해지는 때로서 사기가 경맥을 따라 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가슴과 옆구리가 아픈 것입니다. 이른바 몸을 옆으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은 9월이면 음기가 성해져서 만물이 숨어들고 움직이지 않으므로(폐장) 소양경의 기도 그에 응하기 때문에 몸을 옆으로 돌릴 수 없는 것입니다. 


이른바 심하면 넘어진다는 것은 9월에 만물이 모두 쇠약해져 초목의 잎이 모두 지고 떨어지면 인체의 양기도 표(表.양)를 떠나 리(裏.음)로 들어가 음경의 기가 성해지고 양경의 기가 허해집니다. 음기가 상부에서 성하고, 양기가 하부로 가서 허해지므로 하지가 영양을 받지 못하여 넘어지는 것입니다.” 
(少陽所謂心脇痛者, 言少陽盛也, 盛者, 心之所表也, 九月陽氣盡而陰氣盛, 故心脇痛也. 所謂不可反側者, 陰氣藏物也, 物藏則不動, 故不可反側也. 所謂甚則躍者, 九月萬物盡衰, 草木畢落而墮, 則氣去陽而之陰, 氣盛而陽之下長, 故謂躍) 


앞 문장에서 술은 9월이고, 9월에는 양이 적어지므로 소양이라고 하였다. 


“양명경(陽明經)에 병이 들어 이른바 오싹오싹 추위로 떤다 함은 양명은 5월에 왕성해지고 월건으로 오(午)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5월은 양이 극에 이르고 음이 생겨나는 시기로서 인체도 마찬가지로 음기가 성한 양의 위에 더해지기 때문에 으슬으슬 추위로 떠는 것입니다. 이른바 정강이가 붓고 다리를 추스르지 못한다고 함은 5월은 양기가 극성하여 음으로 나아가는 시기로서 양기가 5월부터 쇠약해지고 하나의 음기가 상승하여 양기와 다투기 시작하므로 정강이가 붓고 다리를 추스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수종으로 인하여 기가 거슬러 오르고 숨을 헐떡인다는 것은 음기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고, 음기가 올라가면 수사가 그에 따라 올라가 장부 사이에 머무르며 위로 폐에까지 거슬러 오르기 때문에 기가 거슬러 오르고 숨을 헐떡이는 것입니다. 이른바 가슴이 아프고 호흡에 기운이 없다는 것은 수기(水氣)가 장부에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수기는 음기인데 음기가 중초(가슴속)에 있으므로 가슴에 통증이 오고 기운이 없는 것입니다.”
(陽明所謂灑灑振寒者, 陽明者, 午也, 五月盛陽之陰也, 陽盛而陰氣加之, 故灑灑振寒也. 所謂脛腫而股不收者, 是五月盛陽之陰也, 陽者衰於五月, 而一陰氣上, 輿陽始爭, 故脛腫而股不收也. 所謂上喘而爲水者, 陰氣下而復上, 上則邪客於臟府間, 故爲水也. 所謂胸痛少氣者, 水氣在臟府也, 水者陰氣也, 陰氣在中, 故胸痛少氣也) 


양명경에는 족양명위경과 수 양명대장경을 이르는 말로 일반적으로 위경을 말한다. 수양명대장경은 가슴으로 들어가 폐에 낙한 후 횡격막을 지나 하행하여 대장에 속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 무릎 아래의 상거허까지 그 기가 미친다. 따라서 이 경맥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옆 목이 붓고 목 안이 아프며 이빨이 아프다. 


또한 눈이 누렇고 입이 마르고 코피가 나거나 목이 잠기고 어깨 앞 팔뚝이 아프고 검지손가락이 아파 잘 움직이지 못한다. 족양명위경은 코 양옆에서 시작하여 옆 목을 따라 내려가 횡격막을 거쳐 위에 속하고 비에 낙한다. 따라서 이 경맥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코피가 나고, 입이 돌아가거나, 입술이 헐고, 목이 붓고 아프다. 또한 무릎이 붓고 아프며, 허벅다리.종아리.발등이 아프고 가운데 발가락을 쓰지 못한다. 


5월은 양기가 가장 성한 때이지만 하지부터 음기가 발생하기 시작하므로 양기와 음기가 다투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하지(夏至)는 망종과 소서 사이에 있으며 양력 6월 21일경이 시작되는 날이지만 음력으로는 5월 중이다. 일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길어 북반구의 지표면은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는다. 사슴의 뿔이 떨어지고 매미가 울기 시작하는 시점이며 모내기가 끝나는 시기로 장마가 시작되는 때이다. 수(水)는 음이므로 음한이 몰려 경맥과 장부의 기가 원활하게 운행되지 않으면 흉부에 통증이 오고 기운이 없다고 하였다.


 “이른바 심해지면 궐역(厥逆)하여 사람과 불을 싫어하며 나무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면 놀라고 두려워한다는 것은 양기와 음기가 서로 다투고 수(水)와 화(火)가 서로 싫어하므로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문을 닫고 혼자 방안에 머물고자 한다는 것은 음기와 양기가 서로 다투어 양기가 쇠하고 음기가 성하기 때문에 문을 닫고 혼자서 머물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병이 발작하면 높이 올라가 노래 부르고 옷을 벗어 던지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려고 한다는 것은 음양이 반복적으로 다투어 외부의 양경에 몰린 까닭에 옷을 벗어 던지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게 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사기가 손락(孫絡)에 침입하여 머리가 아프고 코가 막히며 배가 붓는다는 것은 양명경의 기가 상부로 몰린 까닭입니다. 즉 양명경의 한사가 위로 거슬러 올라가서 본경의 손락을 거슬리게 되면 머리가 아프고 코가 막히며, 족태음비경을 거슬리게 되면 복부가 붓는 것입니다.”
(所謂甚則厥, 惡人輿火, 聞木音則?然而驚者, 陽氣輿陰氣相薄, 水火相惡, 故?然而驚也. 所謂欲獨閉戶?而處者, 陰陽相薄也, 陽盡而陰盛, 故欲獨閉戶?而居. 所謂病至則欲乘高而歌, 棄衣而走者, 陰陽復爭, 而外幷於陽, 故使之棄衣而走也. 所謂客孫脈則頭痛鼻?腹腫者, 陽明幷於上, 上者則其孫絡太陰也, 故頭痛鼻?腹腫也) 


경맥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로 경맥보다 가늘고 보다 얕은 곳에 분포되어 있는 것을 낙맥이라고 한다. 이 낙맥은 다시 손락으로 손락은 다시 부락으로 갈라져서 그물처럼 분포되어 온 몸에 기혈을 공급하는 작용을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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