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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106) -무자론(繆刺論)(1)

 

 무(繆)는 좌우가 바뀐다는 뜻으로 병이 낙맥(絡脈)에 있을 경우에 우측이 아프면 오른쪽의 혈을 취하고 오른쪽이 아프면 왼쪽의 혈을 취하는 방식으로 서로 교차하여 침을 놓는 방법이다. 이 편에서는 오로지 무자법에 관한 내용을 논하였기 때문에 무자론이라고 하였다.

 

 황제가 물었다. “무자(繆刺)에 대하여 들었으나 그 뜻을 파악하지 못하였는데 무엇을 무자라고 합니까”

 

 기백이 대답하였다. “사기가 인체에 침입할 때 반드시 피모(皮毛)에 먼저 침입하고, 만약 사기가 피모에 머물러 제거되지 않으면 손맥(孫脈)으로 들어가 머물고, 손맥에 머물러 제거되지 않으면 낙맥(絡脈)으로 들어가 머물며, 낙맥에 머물러 제거되지 않으면 경맥(經脈)으로 전해 들어가고 아울러 경맥을 따라 오장으로 들어가 장위(腸胃)에 흩어집니다. 음경과 양경이 모두 사기에 감촉되면 오장(五臟)이 손상됩니다. 이는 사기가 피모에 침입한 뒤에 최종적으로 오장에 영향을 미치는 순서로 이와 같을 경우는 그 경맥을 치료해야 합니다. 만약 사기가 피모에 침입하여 손락으로 들어간 다음 머물러서 제거되지 않으면 낙맥이 막혀 소통되지 않으므로 경맥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대락(大絡)으로 넘쳐 이상한 병(기병. 奇病)이 발생합니다. 사기(邪氣)가 대락에 침입한 뒤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몰리기도 하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몰리기도 하며 상하좌우로 경맥과 서로 연계되어 사지에 퍼지게 됩니다. 그 사기가 일정 부위에 머물지 않고 또한 경맥의 수혈(?穴)에도 들어가지 않으므로 이때 사용하는 자법(침 놓는 법)을 무자(繆刺)라고 합니다”

 

(黃帝問曰, 余聞繆刺, 未得其意, 何謂繆刺? ?伯對曰, 夫邪之客於形也, 必先舍於皮毛. 留而不去, 入舍於孫脈. 留而不去, 入舍於絡脈. 留而不去, 入舍於經脈. 內連五臟, 散於腸胃, 陰陽俱感, 五臟乃傷. 此邪之從皮毛而入, 極於五臟之次也. 如此則治其經焉. 今邪客於皮毛, 入舍於孫絡, 留而不去, 閉塞不通, 不得入於經, 流溢於大絡, 而生寄病也. 夫邪客大絡者, 左注右, 右注左, 上下左右, 與經相干, 而布於四末, 其氣無常處, 不入於經?, 命曰繆刺)

 

앞의 문장에서 경맥.낙맥.대락.손락이 나오는데 이들을 개략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경맥은 기혈이 운행하는 주요한 통로이고, 낙맥은 경맥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로 경맥보다 가늘고 얕은 곳에 그물망처럼 분포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흔히 경락이라 함은 인체의 위아래로 종행하는 경맥과 그 경맥들을 횡으로 이으며 전신에 퍼져 있는 낙맥을 합친 말이다. 대락은 낙맥 중에서 크고 주된 줄기를 말하고, 손락은 대락보다 더 가늘게 분포하는 분지를 말한다.

 

손락은 다시 경락의 말단 가지로 갈라져 더욱 얕은 부위를 흐르는데 살갗에 분포된다는 의미에서 이를 부락이라 한다. 결국 대락.손락.부락은 낙맥 중의 하나로 이러한 낙맥은 경맥 사이를 이어 온 몸 구석까지 기운이 가게 함으로써 인체를 영양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땀과 체온조절, 외사에 대한 방어작용을 하게 하는 등 경맥이 소통하고 기혈이 운행하는 통로가 된다.

 

기병(奇病)은 병기가 왼쪽에 있는데 증상이 오른쪽에 나타나거나 또는 병기가 오른쪽에 있는데 증상이 왼쪽에 나타나는 낙맥의 병으로 일반적인 병과 다르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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