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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억 칼럼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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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들의 생애(3)-3.왼손잡이 사사 에훗(상)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함으로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하게 하사 그들을 대적하게 하시매, 에글론이 암몬과 아말렉 자손들을 모아 가지고 와서 이스라엘을 쳐서 종려나무 성을 점령한지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왕 에글론을 열여덟 해 동안 섬기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우셨으니 그는 곧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그를 통하여 모압 왕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칠 때에 에훗이 길이가 한 규빗 되는 좌우에 날선 칼을 만들어 그의 오른쪽 허벅지 옷 속에 차고 공물을 모압 왕 에글론에게 바쳤는데 에글론은 매우 비둔한 자였더라. 에훗이 곡물 바치기를 마친 후에 공물을 메고 온 자들을 보내고, 자기는 길갈 근처 돌 뜨는 곳에서부터 돌아와서 왕에게 이르되 ‘내가 은밀한 일을 왕에게 아뢰려 하나이다.’ 하니 왕이 명령하여 ‘조용하라.’ 하매 모셔 선 자들이 다 물러간지라. 에훗이 그에게로 들어가니 왕은 서늘한 다락방에 홀로 앉아 있는 중이라. 에훗이 이르되 ‘내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왕에게 아뢸 말씀이 있나이다. ’ 하매 왕이 그의 좌석에서 일어나니, 에훗이 왼손을 뻗쳐 그의 오른쪽 허벅지 위에서 칼을 빼어 왕의 몸을 찌르매, 칼자루도 날을 따라 들어가서 그 끝이 등 뒤까지 나갔고 그가 칼을 그의 몸에서 빼내지 아니하였음으로 기름이 칼날에 엉겼더라. 에훗이 현관에 나와서 다락문들을 뒤에서 닫아 잠그니라.”(삿 3:12-23)

 

하나님을 떠나 이방신들을 섬기다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에게 억압당하던 이스라엘 민족은 사사 옷니엘이 구산 리사다임을 물리침으로 40년간 평화롭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웃니엘이 죽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버린 죄로 그들이 당한 고통과 슬픔을 잊어버리고 또다시 우상을 섬기기 시작한다. 그러자 하나님은 모압 왕 에글론을 이스라엘보다 강하게 하셨다. 그들을 통해 이스라엘의 죄악을 심판하기 위함이었다.

 

모압 족속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후손들이었지만 이스라엘과는 오랜 기간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모압 왕 발락은 이방 술사 발람을 고용하여 가나안으로 향하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저주하려 했고(민 22-24), 미디안 족속과 결탁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범죄하도록 하기도 했다.(민 25)

 

모압 왕 에글론은 또 다른 이방민족인 암몬과 아말렉과 연합하여 이스라엘을 대적했는데, 아말렉도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드디빔에서 공격한 바 있는 족속이다.(출 17:8-16)

 

에글론 왕은 암몬, 아말렉과 함께 요단강을 건너서 종려나무 성인 여리고를 점령하고 18년 동안 이스라엘을 통치했다.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 밑에서 억압당한 8년보다 10년이나 긴 세월을 에글론의 압제를 받으며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을 구원해 달라고 하나님께 호소한다.

 

그들의 간구를 들으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하여 에훗을 사사로 세우신다. 옷니엘 다음으로 이스라엘의 사사로 선정된 에훗은 베냐민 지파에 속한 왼손잡이였다.

 

에글론 왕이 점령하고 있던 여리고는 베냐민 지파에게 속한 땅 이였기에 에훗은 그의 지파에게 할당된 지역에 와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이방 민족 모압을 퇴출시키는 민족적 사명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에훗이 왼손잡이였다는 사실이다.

 

오늘 날에는 왼손잡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왼손을 잘 쓰면 오른손잡이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다. 메이저 리그 야구팀들 중에는 좌완 투수나 타자를 선호하는 팀들이 많으며, 일류수의 경우에는 왼손잡이가 더 많을 정도로 왼손잡이 야구선구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이 오늘날 북미의 실정인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오른손보다 왼손을 잘 쓰는 사람을 일컬어 “왼손잡이”라 한 것이 아니라 오른손을 못 쓰기 때문에 왼손을 쓸 수밖에 없는 사람을 “왼손잡이”라 불렀다.

 

다시 말해, 그 시대에는 왼손잡이를 일종의 신체장애자로 간주했던 것이다. 때문에 인간적인 관점이나 기준으로 따지면 다른 지파에 비해 수가 적었고, 힘도 약했던 베냐민 지파에 속한 왼손잡이 에훗이 이스라엘을 이방인의 압제에서 구해낼 사사가 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모압의 가혹한 압제로부터 해방시킬 구원자로 베냐민 사람이며, 왼손잡이인 에훗을 택하셨다. 이는 하나님께서는 그의 일꾼을 선택함에 있어 외모나 인간적인 능력 아닌 그의 내면에 간직된 가능성과 하나님을 향한 헌신의 마음과 충성을 보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사로 세움을 받았을 때 에훗은 모압에 조공을 바치는 일을 담당하고 있었다. 에훗은 그의 직책을 이용하여 에글론 왕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구체적인 암살계획을 세운다. 우선 그는 양쪽에 날이 서고 길이가 45 센티미터나 되는 날카로운 칼을 만들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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