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10)

        

(지난 호에 이어)

그러나 잠을 잘 못 잔다고 수면제를 장기 복용하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잠을 자도 ‘자는 둥 마는 둥’ 한 상태가 된다거나, 나중에 약을 중단하기가 매우 힘들어 질 수 있다.

하지만 불면증이 심한 경우 간헐적으로 수면 촉진제(작용시간이 짧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를 복용하는 것은 불면증을 극복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수면제 복용은 의사와 진찰을 거친 후 처방 받을 것을 권한다.

그리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지속적인 피로 외에도 미열, 인후통, 림프샘 통증,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이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여기에 ‘수면장애’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언뜻 보기엔 이해가 잘 안 된다. 몸이 피곤하면 베개에 머리를 대기만 해도 곧 잠에 빠져들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바로 오지 않아 뒤척거리거나, 잠이 들었다가도 금방 깨어나는 경험을 한다.

사실 누적된 피로에 가장 좋은 약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다. 그런데 수면에 문제가 생기다 보니 피로가 점점 더 쌓이고 불면증도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한다. 아무 고민 없이 잠만 푹 자도 피로가 해소될 것 같은데, 마음과 달리 달아나는 잠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몸에 지나치게 피로가 누적된 것이 원인이다. 적당한 피로감은 잠을 잘 오게 하지만 피로도가 너무 높아 몸이 방전 상태가 된 나머지 잠에 빠져들 최소한의 에너지마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잠을 잘 때도 어느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침대에 누워 잠이 들지 않더라도 눈을 감고 가수면을 취해주면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피로 해소에 훨씬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따뜻한 물에 족욕이나 반신욕을 해서 몸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다. 늦은 저녁에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현대인들은 불면증의 유무를 떠나 절대적인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면 시간 확보가 어렵다면 점심식사 이후 15분 정도의 토막잠을 자서라도 수면을 보충해주면 오후 시간대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

만일 이유 없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앞에서 말했는데, 만성피로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마다 치료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본래 체질적으로 몸이 약한 경우와 후천적으로 무리한 활동을 통해 특정 장부가 약해졌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전반적인 체력을 올려주거나 약해진 장부를 강하게 키워주는 치료를 통해 만성피로를 개선시킬 수 있다.

즉, 몸의 불균형을 해소해주면 수면리듬 역시 자연스럽게 좋아질 수 있다. 수면장애로 인한 만성피로증후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하면 첫 번째로는 체리가 있다. 체리는 수면 사이클을 조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불면증의 강도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는 호두다. 호두는 체리와 마찬가지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늦은 저녁 시간 말린 체리와 호두를 함께 먹으면 숙면을 유도하는 좋은 간식이 된다.

세 번째로는 바나나가 있다. 바나나에 든 비타민 B6는 뇌의 활동을 촉진시켜 아침 시간 정신을 맑게 깨우는 작용을 한다. 또 마그네슘과 칼륨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몸을 편안하게 만들고 휴식을 취하는데 도움을 준다.

네 번째로는 쌀밥, 감자, 흰빵 등에 든 복합탄수화물은 소화가 빠르고, 몸이 휴식을 취하는 준비를 하도록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단 이러한 음식은 밤늦게 많이 먹을 경우 뱃살의 원인이 되므로 양을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다음으로 칠면조 고기에 든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은 수면을 유도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닭고기나 생선과 같은 살코기는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여 수면을 돕는다. 세로토닌이 체내에서 부족해지면 수면 사이클이 무너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유 역시 밤잠을 이루게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우유에 든 칼슘은 마그네슘이나 칼륨처럼 몸을 편안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우유를 따뜻하게 데우면 긴장되거나 들뜬 마음이 진정되고 누그러지면서 휴식을 취할 시간이라는 신호를 뇌에 전달한다.

일곱 번째는 콩류다. 강낭콩, 완두콩, 땅콩과 같은 콩류에는 마그네슘이 함유돼 있다. 이 미네랄 성분은 강력한 이완제로 작용해 수면의 질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캐모마일과 같은 허브차는 잠이 드는 시간을 단축해준다.

 

수면무호흡증과 만성피로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코를 골다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아 공기의 흐름이 완전히 멈추는 증세가 잠자는 동안 1시간에 5번 이상 나타나거나 7시간 동안 30회 이상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람의 잠은, 육체적인 피로를 풀고, 낮 시간 동안 발생한 신체내의 손상된 곳을 고치고, 육체적 재충전을 하지만 일부 뇌에서는 지난 정보를 정리하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적극적인 생명현상이 일어나는 시간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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