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

 

시간은 신의 손목 시계에 맞물린 톱니 바퀴

천상에서 지상으로

지상에서 천상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나선형 야곱의 사다리로 휘돌아가네

그대 떠난 후 오늘도

침묵 속에 빛으로 아로새겨진 추억은

파도로 밀려와 물거품으로 눈뜨네

산으로 달려와 이름 모를 꽃향기로 휘감네

구름으로 맴돌다가 천상의 밀어로 속살거리네.

 

 

나사로가 죽은지 나흘만에 님은 찾아주었고

그날의 여인들이 미처 몰랐던 기적들을 보았듯이

아무도 모르게 님은 돌아오고 있네

나사로처럼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황금빛 카나리아 청정한 목소리로

당당한 두 발로 나를 반길 그대여 

천상처럼 지상에서도 이루어질 불멸의 과업

그날에 우리의 밀어는 우주로 메아리치겠네.

 

 

시간은 신의 손목 시계에 맞물린 톱니 바퀴

그대 떠난 후 직녀가 된 나는

금빛과 은빛으로 엮은 천상의 카페트를 짜기 위해

매초마다 신의 물레 휘도는 소리인

시간의 톱니 바퀴에 맞춰 불침번을 서고 있네

빛구름 무지개를 타고 하강하는 님마중

영광의 날과 함께 할 천사의 무리 속에

첫만남처럼 두 손벌린 그대를 반기며   

내게 속삭일 대승리의 밀어를 고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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