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

 

 계절의 여왕 오월이다. 완연해진 봄 날씨에 초록으로 가득해진 공원산책로를 찾았다. 좌우로 늘어선 나무 그림자를 마치 빗살무늬처럼 스치면서 아침햇살에 비치어 반짝이는 Humber강의 윤슬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봄날의 환희를 보여주는 자연에 감사한 마음이다. 귀갓길에 동네약국에서 mRNA백신 4차 접종을 마쳤다.

 ‘올무(蹄)와 통발(筌)은 둘 다 수단이자 방편으로 목적을 이룬 다음에는 잊어야 한다(得兎忘蹄 得魚忘筌)’는 말이 있다. 한비자(韓非子)는 현명한 군주는 법을 준엄하게 여기고 형벌을 엄하게 할 뿐, 정치적 계산으로 비리를 덮거나 얄팍한 거래로 범죄를 묵과하지 않는다는 ‘초법엄형(?法嚴刑)’을 주장했다. “정권교체기의 신·구권력 투쟁은 불가피해야만 하는가보다. 신(新)정권은 구(舊)정권의 부정과 비리를 철저하게 수사하고 엄중하게 단죄해야만 부패의 늪지대를 비켜갈 수 있고, 권력만이 권력을 억제한다니 말이다.

 대~한민국의 “나이계산법을 만(滿)으로 일원화하겠다.”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발표에 통상적이던 ‘‘세는나이, 연배(年輩), 만(滿)나이’ 관념을 법으로 강제하겠다는 것은 찬반으로 엇갈린다.’며 갑론을박이다. 하지만 난 찬성하는 입장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알량한 이유를 들라시면, ‘순식간에 최대 두 살이 젊어져서 좋고, 의식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어서’이다. 물론 ‘국민 평균수명’의 수치에 변동이 있을 순 있다. 우리들은 ‘할 수 있다’와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는 줄 안다. 막무가내로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진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봄직도 하다.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기존 항생제들을 무력화시키는 슈퍼박테리아에 의한 감염환자가 급증한다며 COVID-19 이후 등장할 감염질환에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슈퍼박테리아는 다양한 항생제에 적응해 살아남은 암보다 훨씬 무서운 ‘항생제 내성균(耐性菌)’이다. 항생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인지능력 저하,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도 커진다며 “항생제 치료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 많은 질병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경고에 무시하려들지 말고 귀기울여야할 테다.

 “전염병 그리고 전쟁이 100년 만에 동시타격으로 인해 물가는 오르고 일자리는 사라지고, 세계 곳곳에서 아우성”이라는 큼지막한 활자크기가 실상을 대변해 주는 것만 같다. 티끌이 쌓여 태산을 이루고, 여러 색깔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세상이다. 그런데 막대한 인명(人命) 손실과 경제적 피해를 딛고 회복을 준비하던 지구촌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또 한 번 휘청거리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 보기에 조만간 시장에 안 좋은 일이 발생할 것 같은 불안이 확산하면 단기 채권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빠른 속도로 급등하고 역전(逆轉)을 해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불황의 전조라고 하는 이유는 수많은 투자자가 참여하는 시장에 이토록 불안이 확산한다는 사실이 조만간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전조(前兆)’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불황을 예고하는 확실한 신호’라고 말한다. 과거 미국의 13차례 경기 침체 가운데 10차례가 금리 역전 이후 찾아왔고 이번에도 ‘뭔가 불안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로 내세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까지 발발했다. 에너지와 곡물 생산이 많은 두 나라가 전쟁에 휩싸이면서 심각해진 인플레이션 위험이 심화될 우려가 커져, 연준(聯準)은 기준금리를 더욱 빨리 올리는 식의 악순환도 우려된다. 이런 요인들이 일제히 겹치며 시장엔 공포가 확산되고 단기 금리가 급등하며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한층 복잡해졌고,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 불안이 재발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평가한다.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함의 침몰로 푸틴 대통령의 자존심이 손상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위험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CNN이 4월16일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이 사건으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함의 침몰은 40년 만에 가장 큰 전시 손실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가 푸틴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나 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우려했다.”

 천의무봉(天衣無縫)은 하늘의 직녀가 지은 옷은 솔기가 없다는 뜻으로 이해를 하는 우리들이다. 사람의 욕망에 그 끝이 있을까마는, 시간은 멈추질 않는다. 산꼭대기 구름 또한 날아오르고, 들녘 밭두렁에는 농부의 일손이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다. ‘섣부른 주장보다는 내적(內的) 수련이 먼저’라는 주장도 들린다. “인간은 빵만으론 살 수 없다.”며 배불리 먹고 만족한 돼지보다는 자유를 누리며 투덜대는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것이 낫다. 이래저래 뱃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오를는지 모를 일이다.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지 사흘 만에 부활의 영광을 맞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것도 부활절의 의미를 몸소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생각을 가다듬어본다. 예수님께서 수난 당하심을 기억하며 우리들 마음에도 ‘♬찬양하며 살리라~ 예배하며 살리라~ 주를 사랑합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여사가 CNN과 e메일 인터뷰에서 “우리의 슬픔에 익숙해지지 말아 주세요! 우리는 겁에 질리지 않았다, 나라 지키려고 뭉쳤다.” 전쟁으로 말미암아 고통을 받는 국민들이 피눈물을 적시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사태에 지구촌의 지속적 관심을 촉구했다. 세상은 창이 있으면 방패가 있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빌어 바라마지 않는다.

“聞說翁是人中豪 曾在綏山飽一桃 美意更頌稀年高 健如方朔天門跳” - ‘듣자하니 늙은이는 사람가운데 호걸이라 /일찍이 수산(綏山)에서 복숭아 하나 포식(飽食)했지 /좋은 뜻으로 다시 일흔 나이 높이 칭송하고 /동방삭(東方朔)처럼 건강하여 대궐문을 뛰어넘네.’[왕 진(王 震), <투도도(偸桃圖)>]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2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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