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난방(衆口難防)

 

 따가운 햇살에 오늘 낮 최고기온이 26°C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여준다. 봄이 훌쩍 떠나가 버린 듯해도 조석(朝夕)으로 일교차(日較差)가 겉옷을 챙기는 것을 보면 ‘봄 처녀’가 밀당을 제대로 하는 것 같다며 너스레떠는 소리도 듣는다.

 ‘블랙홀’은 검은(black) 구멍(hole), 즉 강한 중력(重力)에 의해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어서 검게 보이는 천체를 뜻한다. 대부분의 은하(銀河) 중심부에는 태양 질량의 수백만~수십억 배(倍)에 이르는 초대질량(超大質量) 블랙홀이 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 기념 만찬장에서 술잔을 들었다가 김건희 여사가 말없이 쳐다보자 황급히 내려놓는 공손한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만발이다.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이 관심대상이면 정도의 차이겠지만, 지나치게 억눌리고 피곤한 일상의 연속이겠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야당의원이 이 모(李某)교수를 동음이어(同音異語) 이모(姨母·어머니의 자매)로 잘못인식하고 엉뚱하게 빗나간 질문을 던져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장 모(張某)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저잣거리 참새들의 ‘말 꼬리 잇기’는 재치가 번뜩인다.

 광역토론토 주택시장, 금리인상 여파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어 “주택시장 오퍼 경쟁 확연히 둔화(鈍化)됐지만, 기대치는 여전(如前)?하다”는 뉴스에 솜으로 가슴을 치고픈 분들이 적지 않으시리라 여겨진다. 대추 나뭇가지에 대롱거리는 ‘줄 끊어진 연(鳶)’이 연상(聯想)되지만, 부동산 불패신화에 황소가 뒷걸음치다 똥 밟은 것이나 다름 아닐 테다.

 “공직자는 성과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별로 잘한 일 없으니 열심히 했다는 핑계를 대며 “열심히 했다”는 말로 위로받을 수 있는 것은 미성년자인 학생들이나 경험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 정도일 터에 무책임한 변명과 자화자찬에 열심인 부총리에겐 어울리지 않습니다!”는 당돌한 기자의 촌철살인(寸鐵殺人) 반론(反論)에 갈피를 찾을 수 있으려나 궁금해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토론토의 개막 첫 30경기를 결산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사실상 ‘없어도 되는 투수’로 분류됐다. 연봉이 $2,000만 되는 거물이지만 기대치는 0에 가까운 모양이다. 고금(古今)을 막론하고 관심과 재미를 느껴야 학습 효율이 높아짐은 만고의 진리다. 토론토의 ‘정상급 선발 트리오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다’는 표현은 굳이 RYU의 부활을 기대할 필요가 없다는 상황을 나타낸 것이나 다름 아니다.

 ‘류현진의 문제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달린 마지막 4번의 등판에서 단 한 번도 6이닝을 던지지 못했다’고 한다. 프로의 세계는 아마추어와 달리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Blue Jays 류현진의 목표는 ‘반전(反轉)’이다.

 “영광은 짧고 드리워진 그늘은 길다”지만, “기대치가 사라진 RYU… 못해도 상관없는 투수”가 아닌 호투(好投)했다는 소식과 함께 승승장구(乘勝長驅)의 여세(餘勢)를 이어갔으면 오죽이겠다.

 기껏해야 30년 정도의 아파트를 허물고 또 다시 2-30년 정도의 아파트를 재게발(再開發) 사업이라며 떠들어대는 일이 지구촌 어디에 또 있을까? 잔재청산(殘滓淸算)이라며 멀쩡한 건물을 힘들게 허무는데 무슨 생각들인지 모르겠다. 눈앞의 이득에 눈이 멀어 자원낭비와 나라를 짓밟는 구태의연(舊態依然)을 진정 쇄신(刷新)할 순 없을까?

 “소비(消費)가 케인스 방정식에선 Y=C(y)로 표시되지만, 경제 성장론(成長論)에선 소비를 증가시켜 국민의 소득을 늘리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투자, 정부지출, 수출을 통한 성장보다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음식물의 본디 맛이 단·짠인 것처럼 호도(糊塗)되고 먹방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비뚤어진 사회풍조는 그렇다손 음식물은 적당히 섭취하고 소화된 후 배설기관을 통해 배설되는 것이지 식도를 자극해 인위적(人爲的)으로 역류(逆流)시킨다는 건 아무렴 글쎄올시다. 맑고 드넓은 하늘을 쳐다볼 수 없는 꿀꿀이의 숙명적인 비애(悲哀)를 어이 이해하시는지….

 “滿塢白雲耕不盡 一潭明月釣無痕”

- ‘둔덕에 가득한 흰 구름은 갈아도 끝이 없고,

못 속의 밝은 달은 낚아도 자취가 없네.’ -

나이 듦에 구구절절이 내 마음인양 여겨져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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