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日 축구, 무적함대 침몰시켰다
일본 축구가 런던올림픽에서 초대형 이변을 일으켰다.
일본은 26일 밤(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파크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세계 최강 스페인을 1-0로 물리치는 파란을 연출했다.
스페인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다. 유로 2008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를 차례로 제패하며 축구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여세를 몰아 런던올림픽 금메달까지 겨냥했다. 이케르 무니아인(아틀레틱 빌바오), 크리스티안 테요(바르셀로나), 이스코(말라가) 등 유망주들을 총동원했고 유로 2012 우승 멤버인 조르디 알바(바르셀로나), 후안 마타(첼시), 하비 마르티네스(아틀레틱 빌바오)까지 불러들였다.
그러나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일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일본은 전반 2분 만에 첫 유효 슈팅을 날리는 등 '세계 최강'의 명성에 주눅들지 않는 경기를 펼쳤고 전반 34분 오츠 유키(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예상 밖의 일격을 허용한 스페인은 당황했다.
전반 40분 알바가 경고를 받았고 1분 후에는 이니고 마르티네스(레알 소시에다드)가 레드 카드를 받고 그라운드에서 물러나는 악재를 맞았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적으로도 열세에 몰린 스페인은 후반 들어 오리올 로메우(첼시)와 테요, 안데르 에레라(아틀레틱 빌바오)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일본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일본은 첫 승을 거두고 D조 단독 선두로 나서며 8강 진출 전망을 밝힌 반면 스페인은 최하위로 대회를 시작하는 수모를 당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첫 번째 금메달을 노리던 스페인은 이로써 30일 오전 3시 45분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8강 진출을 바라보는 부담을 안게 됐다. 온두라스는 모로코와의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