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약 4억 8천만 광년(약 5억 광년) 떨어진 거대 나선은하에서 온 정체불명의 우주 신호는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전파 섬광 현상인 ‘고속전파폭발(FRB, Fast Radio Burst)’입니다.
이 신호의 공식 명칭은 ‘FRB 20180916B’로, 마치 누군가 타이머를 맞춰놓은 듯 정확히 16.35일 주기로 반복되어 외계 지적 생명체의 메시지가 아니냐는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스터리 신호의 특징
- 수학적인 규칙성: 대부분의 고속전파폭발은 일회성이거나 불규칙하게 발생합니다. 반면 이 신호는 4일 동안은 매시간 1~2회씩 강한 전파를 뿜어내고, 이후 12일간은 완벽한 침묵을 지키는 16.35일의 주기를 정확하게 반복하고 있습니다.
- 어마어마한 에너지: 단 1밀리초(1,000분의 1초) 만에 태양이 일 년 동안 발산하는 것보다 많은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과학계가 밝혀낸 유력한 정체
하버드대 연구진 등 일각에서는 "외계 문명이 태양열로 가동하는 거대 송신 장치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천문학계가 꼽는 가장 유력한 정체는 '우주 극단 현상'입니다.
- 마그네타(Magnetar)의 활동: 지구 자기장의 수조 배에 달하는 초강력 자기장을 가진 밀도 높은 중성자별, 즉 '마그네타'가 에너지를 분출하는 과정이라는 설입니다.
- 쌍성계의 공전: 마그네타 혹은 중성자별이 다른 동반성(별)과 서로 주위를 도는 쌍성계(Binary System)에 있을 가능성입니다. 16일 주기로 공전하면서 동반성의 성간풍이나 궤도 정렬에 의해 전파가 지구 방향으로 주기적으로 가려지거나 증폭된다는 해석입니다.
이 신호는 지구에서 가장 복잡한 생명체라고는 원시 물고기뿐이던 5억 년 전에 발사되어 우주를 가로질러 이제야 지구에 도달한 자연의 경이로운 심장박동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