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희망이(9)

 

다시 시작하려는 용기가 필요할 뿐

 

봄기운에 온몸이 나른해지는 주말 오후다. 수선화 여섯 송이가 활짝 피었다. 수줍은 듯 고개만 처든 꽃망울도 여럿 보인다. 열흘 전에 눈보라가 왔건만, 이제는 완연한 봄기운이 주위를 감싸고 있다. 대한민국 국적도 없으면서 국회의원 선거에 신경 쓰며 며칠 간 잠을 설쳤다. 이민자 삶의 한 단면이다. 국민이 현명하게 선택 하였으니 이제 마음 근심을 내려 놓자.

국가행복지수는 유엔에서 삶의 만족도를 산정하는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보유한 국가이지만, 행복지수는 매년 OECD 국가 중 최하위 성적을 받는다. 돈만으로 행복해 지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삶은 마라톤이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주 경쟁자는 자신이지 타인이 아니다. 행복 역시 물질소유에 영향을 받지만, 마음가짐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 진다.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하며 살자. 한결 편해진 오늘을 지낼 수 있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100M 경주가 아니다. 국가행복지수 1위, 핀란드에는 ‘시수’라는 말이 있다.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핀란드인의 국민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회피하지 않고 맞서서 해결하는 용기다. Pandemic과 전쟁을 거치며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금리, 실업률 상승, 소비경제 위축 등 제반 경제적 여건악화로 고통 받는 이들이 늘어 난다. 힘들어도 현실을 직면하고 해결하려는 용기를 품고 살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BI(Bankruptcy and Insolvency Act)법을 소개한다. 이 법은 캐나다 거주인 누구나 과중한 빚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Insolvency(채무변제 불이행)란 채무변제 시기가 되었으나, 갚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누구나 계획대로 차질 없이 살기 원하지만, 예상치 못한 불가항력적인 일(건강, 가정사, 사고, 실직, 사업실패 등)로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 경제적 약자가 현 상황을 극복하고,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BI법이 제정되었다.

 

채무변제 불이행은 지불약속을 지키지 못한 민사적 사안으로 죄(guilty)가 아니다. 기소되거나 형사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 마음의 평안을 찾고, 행복한 내일을 설계하자.

잘못 알고 있는 상식과 체면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이를 감추고 혼자 해결하려는 이가 많다. 많은 이가 혼자 고민하다 상황이 악화되어야,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오랜 진리에 따라 즉시 번뇌시간에서 벗어 나자. 나의 처지에 가장 적합한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자.

 

1. Debt Consolidation (대출 통합): 주거래 은행이나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모든 빚을 하나로 통합하여, 이자율을 신용카드보다 낮추면서, 여러 개의 지불청구서를 하나로 통합해 쉽게 관리할 수 있다. 단 고정 수입이 있고 신용 등급이 좋아야 대출 통합이 가능하다.

 

2. Consumer Proposal (소비자 제안 또는 채무삭감): BI법에 따라,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채무금액 및 지불기간 조정 관련, 합의 처리하는 법적 절차다. 대략 채무총액 30%를 제안, 채권자 동의를 구하는 절차다. 무이자로 원금만 상환하면 되고 최장 5년까지 분할 납부할 수 있다.

3. Bankruptcy (파산): Unsecured Funds (무담보 부채: 신용으로 대출된 Loan, Credit Cards, 개인간 부채), 미납세금, 정부 지원금, 임대료, 각종 사용료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채무를 일괄 탕감할 수 있는 방안이다.

 

최소 경비로 일 처리가 가능하고, 단기간(9개월)에 재정난에서 벗어 날 수 있다. 파산을 통해 많은 이가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파산 시 여러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가 많은데, 일시적으로 신용 등급이 낮아질 뿐이고 혜택이 가장 많다.

개략적 설명이라, 어느 방법이 본인 처지에 가장 적합한지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의문 사항은 무료상담을 통해 해소하면 된다. 재정난에 직면하더라도, 다시 시작하려는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에 꽃들이 피어 오른다. 내일 수선화 한 송이가 더 피면 일곱 송이 수선화가 되리라. 꽃을 바라보며 ‘일곱 송이 수선화’를 읊조린다. “나는 집도 절도, 가진 것 하나 없어요/ 심지어 내손에 지폐 한 장도 없답니다/ 하지만 나는 수많은 언덕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여 드릴 수 있으며/ 당신에게 입맞춤하고, 일곱송이 수선화를 드릴 수 있답니다. ”

봄을 맞이하여 당신의 꿈을 피워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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