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 (2)

WWII 배경 영화 (X)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러, 서스펜스 전쟁영화 
 

(지난 호에 이어) 
제2장: 미친 개떼들(Inglourious Basterds) (계속)
한편 아돌프 히틀러(마르틴 부트케)는 입에 거품을 물고 발악하며 "유대인 돼지들인 바스터즈(개떼들)를 발가벗겨 에펠탑에 거꾸로 매달았다가 파리의 쥐들이 뜯어먹게 하수구에 던져버리겠다"며 당장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장면은 독일군 방공호가 있는 숲 속. '개떼' 특공대원들이 일제히 죽은 독일군의 두피를 벗긴다. 이때 세워 놓은 총 개머리판에 이 영화의 타이틀인 'Inglourious Basterds'가 새겨져 있다. [註: 여기서 첫 번째 두피를 벗기우는 나치 병사 역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맡았다. 또 '조국의 자랑' 영화에서 스나이퍼에 의해 죽는 미군 병사 역에도 나온다.]

 

알도 레인과 특공대원들이 체포한 독일군을 심문한다. 그 중 독일군 책임자인 베르너 라흐트만 상사(리하르트 자멜)에게 휴고 스티글리츠 병장(틸 슈바이거)을 소개한다. 그는 독일병이면서 13명의 게슈타포 장교를 살해했으나 독일 수뇌부는 본보기로 처형하지 않고 베를린 감옥으로 이송했었는데, 그 소식을 들은 '개떼들'이 구출하여 특공대에 합류시킨 인물이다.

 

 

독일군 배치 정보 누설을 거부하는 라흐트만 상사는 ‘곰 유대인’이라 불리는 도니 도노비츠 병장(일라이 로스)에 의해 야구방망이로 잔인한 죽임을 당한다. 레인은 유일한 생존자인 독일병 뷔츠 일병(쉥케 뫼링)의 이마에 하켄크로이츠를 칼로 새긴 후 풀어준다. 

 

뷔츠는 히틀러를 대면한 자리에서 알도 중위가 시킨 대로 "개떼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죽이는 지를 알리기 위해 살려 보냈다"고 말하자 히틀러는 절대 이 사실을 유포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주는데… [註: 하켄크로이츠(Hakenkreuz)는 나치 독일이 사용했던 상징으로 만자문(卍字紋)이다. 독일어로 '갈고리'를 뜻하는 하켄(Haken)에 '십자가'를 뜻하는 크로이츠(Kreuz)를 합친 조어이다. 스바스티카(Swastika)라고도 한다.]

 

 

제3장: 파리에서 열린 독일의 밤(German Night in Paris)
1944년 6월 파리. 쇼산나 드레퓌스는 가족이 몰살 당한 4년 후, 'Le Gamaar'라는 영화관 앞에서 사다리에 올라가 극장 간판을 교체하고 있다. 이때 독일 군인 프레드리크 촐러(다니엘 브륄)가 찾아와서 다음 프로가 뭐냐고 묻는다. '맥스 린더 축제'라고 대답하자 촐러는 "린더가 채플린보다 뛰어나지만 채플린 같은 '키드(The Kid)'라는 좋은 작품은 못 만들었다"며 서로를 비교 분석하는데… [註: 맥스 린더(Max Linder, 1883~1925)는 프랑스 출신 감독•각본가•제작자•코미디언 배우로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 1889~1977) 등장 전 유럽에서 무성영화 시대에 '최초 인터내셔널 스타'였고 채플린 등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1차 대전에 참전하여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했고, 제대 후 또 교통사고를 당해 육체적 정신적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는 부인 헬렌과 동반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1983년 외동딸 모드 린더(Maud Linder, 1924~2017)가 아버지의 삶과 경력을 담은 "The Man in the Silk Hat"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다.]

 

촐러가 한눈에 반해 이름을 묻자 대답 대신 대뜸 패스포트를 보여주는 쇼산나. 화면에 클로스업된 내용에 의하면 이름 에마뉘엘 미미외(Emmanuelle Mimieux), 생년월일 1926년 5월 18일, 국적 프랑스, 직업은 영사기사이다. 그러니까 장면 속 현재 나이 18살의 젊은 극장소유주다.
어느 날 카페에서 독서하던 쇼산나는 우연히 촐러를 만나는데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그녀에게 호의를 품고 있는 독일 스나이퍼(저격병) 프레드리크 촐러는 한 전쟁터에서 사흘만에 250명을 저격했고 나흘째에 퇴각했다는 얘기를 들려주며, 말하자면 '독일판 요크 상사'인 셈이며 자기는 '독일판 밴 존슨'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 얘기에 맛이 떨어진 쇼산나는 황급히 자리를 뜨는데…

 

 

장면은 극장 앞. 리무진 한 대가 다가와 사다리에 올라가 간판 글자 교체작업을 하던 쇼산나를 납치하다시피 차에 태워간다. 게슈타포인 디에터 헬스트롬 소령(아우구스트 딜)이다.
장면은 어느 식당.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 마시던 촐러 일병이 쇼산나를 애인처럼 맞이하고, 그녀를 나치 선전부 장관이며 독일 영화산업의 대부이자 히틀러 정권의 2인자인 요제프 괴벨스 박사(실베스터 그로스)에게 소개한다. 
프랑스어 통역은 괴벨스의 정부(情婦)인 프란체스카 몬디노(줄리 드레이퍼스)가 맡는다. 촐러의 이탈리아 전선에서의 스나이퍼 활약을 다룬 영화 "조국의 자랑(Nation's Pride)"을 제작한 괴벨스 장관에게 쇼산나를 억지로 만나게 함으로써, 영화 프리미어 시사회를 쇼산나의 극장에서 하자며 괴벨스를 설득하는 촐러. 

괴벨스는 "내가 사람을 잘 구워삶는 괴물을 키웠군"이라며 오늘밤 극장 문 닫고 독일영화 한 편을 본 뒤에 결정하겠다고 말한다. [註: 파울 요제프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 1897~1945)는 1933년 3월14일~1945년 5월1일 간 국민계몽선전장관을 역임했는데, 4월30일 나치 독일 제2대 국가수상으로 지명됐다. 그러나 그날 아돌프 히틀러가 자살하자 다음날 5월1일 총통 지하벙커에서 1남5녀의 아이들을 다 죽인 후 부인 마그다와 함께 자살했다. 괴벨스는 아이들을 해치기 전에 망설였지만 마그다가 청산가리(cyanide)를 먹여 죽였는데, 그 이유가 '총통 각하가 없는 세상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최후의 장면을 다룬 영화가 브루노 간츠 주연의 '몰락(Downfall, 2004)'이다.] 

 

 

그때 식당 회식자리에 자기 가족을 몰살한 친위대 대령 한스 란다가 나타나자 쇼산나는 긴장한다. 란다는 시사회 보안 책임자로서 괴벨스와 이야기를 마친 쇼산나를 남게 하고, 예의 심장을 도려내는 듯 소름끼치는 질문을 해댄다. 우선 젊은 나이에 극장을 소유하게 된 경위를 묻는다. 고모부가 장 피에르 미미외인데 공습 때 사망했고, 고모는 열병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쇼산나. 그리고 극장 개관 때부터 일해온 영사기사 마르셀(재키 이도)이라는 프랑스계 흑인 한 명만이 보조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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