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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선의 大佳里(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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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얼마나 정확할까?(2)

 

 

요즈음 사용하는 태양력의 변천사

로마시대 초기에는 춘분을 1년의 시작으로, 1년을 10개월로 하고 1년의 길이는 304일로 하는 기이한 달력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 뒤를 이어 로마황제가 된 누마 폼페이우스는 기원전 710년경에 2개월을 추가해 1년을 12개월로 하고, 길이를 355일로 하는 누마(Numa)력으로 개력했습니다. 그러나 이 달력은 여전히 1태양년의 실제 길이와 11일 정도 차이가 나 사용하는데 많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 뒤 율리우스 시저의 집권 시대인 기원전 46년에는 알렉산드리아의 천문학자인 소시게네스의 조언으로 1년을 365일로 하는 새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이 달력에서는 오늘날과 같이 한 달의 길이를 31일과 30일을 번갈아 넣었으며, 달의 크기는 원칙적으로 홀수인 달을 31일로 하고, 짝수인 달은 30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평년을 365일로 하기 위해 2월에서 하루를 떼어 내 29일로 했으며. 윤년인 경우는 2월을 30일로 했습니다.

 

춘분날은 누마 왕 때와 마찬가지로 3월23일로 정했으며, 태양력의 1년 길이는 365.25일로 매 4년마다 윤년을 두었습니다. 이것을 율리우스력이라고 합니다.

율리우스가 개력을 할 때 계절과 달력의 날짜가 이미 3개월이나 차이가 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율리우스는 23일짜리 윤달과 67일짜리 윤달을 끼워 넣어 계절을 맞췄었기 때문에 기원전 46년은 실제로 445일이나 되는 긴 해였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달이 두 달씩 미뤄져 당시에 5월을 의미하는 퀸틸리스(Quintilis)가 7월이 되자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하여 자신의 생일 달의 의미를 지닌 율리(July)로 개칭했습니다. 그러므로 7월(July)의 영어 명칭은 율리우스의 생일 달이라는 의미인 셈이지요.

 

그 후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트라키아와 아크림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하기 위해 8월의 본래 명칭인 섹스틸리스(Sextilis, 제6번째 달이라는 의미)를 아우구스투스(Augustus)라고 바꾸었습니다. 더욱이 황제인 자신의 달이 다른 달보다 작으면 황제의 권위가 서지 않는다면서 2월에서 하루를 떼어와 31일의 큰 달로 변경했습니다. 그러자 1월에서 7월까지는 홀수인 달이 큰 달이 되고, 7월과 8월이 연속해서 큰 달이 된 바람에 9월부터 12월까지는 짝수 달이 큰 달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2월달이 다른 달에 비해 유난히 작아져 버린 채 1582년까지 사용되어왔었습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완전히 도는데 걸리는 시간인 1년의 길이는, 현재 달력이 사용하는 1년 길이인 365.2422일에 비해 0.0078일이 길다고 합니다.

이는 약 11분 14초에 해당하지만 128년이 지날 때 마다 태양년의 길이가 하루씩 더 길어지게 되지요. 이 때문에 춘분날이 128년마다 하루씩 앞당겨지게 돼, 로마 교황 그레고리 13세 때는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었습니다.

당시 유럽의 모든 국가는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삼고 있었기에 그리스도교의 종교적 행사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날인 부활절이 1582년에는 3월 11일로 본래의 위치에서 이미 10일이나 크게 앞당겨져 있었기에 이는 종교적으로 큰 문제였습니다.

 

그레고리 13세는 이를 본래 지키던 부활절로 되돌려 놓기 위해서 개력을 단행했습니다.

새로운 달력에서는 우선 태양년의 길이가 실제와 거의 같도록 윤년의 횟수를 조정했습니다.

서기 연도가 4로 나누어지는 해를 윤년으로 정하고, 동시에 100으로 나누어지는 해는 평년으로, 다시 400으로 나누어지는 해는 윤년으로 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서기 1900년은 평년이고, 서기 2000년은 윤년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로 400년간 윤년을 1백회 두던 규칙을 97회 두는 것으로 고쳤지요.

이렇게 하면 1태양년의 길이가 365.2425일이 돼 실제의 길이인 365.2422일과 거의 유사한 값이 됩니다.

 

그 옛날에 이 정도로 계산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 대단하지요?

그래서 부활절을 다시 정한 것이 오늘날 우리들이 사용하는 “춘분 날 후 첫 번째 오는 보름을 지나 첫 번째 일요일”로 정해졌던 것입니다.

만일 첫 번째 오는 보름날과 일요일이 겹쳐지면 다음 주 일요일을 부활절로 지킵니다.

 

춘분날의 위치를 부활절 제정 당시의 날짜인 3월 21일로 되돌려 놓기 위해 1582년10월 4일 (목요일)의 다음날을 1582년 10월 15일 (금요일)로 변경했습니다.

따라서 1583년부터는 춘분날이 3월 21일로 밀려나게 되었고, 1582년 10월 5일부터 14일까지의 날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날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세상에 태어남도, 죽음도, 전쟁도 없었던 유일한 망각 속의 10일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때 날짜는 건너뛰었지만 요일은 그대로 이어진 새 달력을 그레고리력이라 하는데,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양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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