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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억 칼럼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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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생애(5)

 

-왕정제도에 대한 사무엘의 경고-

 

 “사무엘이 늙으매 그의 아들들을 사사로 삼으니, 장자의 이름은 요엘이요 차자의 이름은 아비아라. 그들이 브엘세바에서 사사가 되니라. 그의 아들들이 자기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니라.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모여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나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한지라. 우리에게 왕을 주어 우리를 다스리게 하라 했을 때에 사무엘이 그것을 기뻐하지 아니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백성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내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오늘까지 그들이 모든 행사로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김 같이 네게도 그리하는 도다. 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듣되 너는 그들에게 엄히 경고하고 그들이 다스릴 왕의 제도를 가르치라’(삼상 8:1-9)

 

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만을 왕으로 섬겨야 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그들의 왕이 되고,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야 했다. 그러나 하나님 한 분만을 섬겨야 할 그들은 하나님을 떠나 이방 신들을 섬기는 민족적 죄악을 계속하여 범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가 된 사무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미스바로 모이게 하여 금식하며 민족적인 회개운동을 벌인 것은 이 때문이었다.

이런 그들을 공격하기 위하여 블레셋 군사들이 미스바로 진군해 왔지만 하나님께서는 번개와 천둥을 일으켜 블레셋 군사들을 퇴각하게 하신다. 그러자 사무엘은 돌을 가져다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우고 “에벤에셀”(하나님께서 우리를 여기까지 도우셨다)이란 의미“이라 불렀다.

 

사무엘의 영도 아래 영적 부흥을 이룩하고 그 결과 블레셋을 격파하고 안정을 되찾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몰려와 그들에게 왕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만을 섬기며 사는 대신 인간 왕을 세워 그의 통치를 받으며 살기를 원한 까닭은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사무엘이 계속하여 그들의 지도자가 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한 때문이라 여겨진다.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성경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그때 사무엘은 50대의 나이로 접어들었다고 추정되는데, 백성들은 사무엘이 그들을 그 나이에 이스라엘을 주변의 강한 이방국가들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낼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의 두 아들 요엘과 아비아를 사사로 세운 사실은 사무엘 자신도 그가 계속하여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스라엘을 영도해 나가기가 힘에 겹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무엘의 두 아들 요엘과 아비아는 사사의 역할을 하면서 아버지가 한 대로 하지 않고 뇌물을 받는 등 사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엘리 제사장이 늙었을 때에 그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성소의 제물을 더럽힌 것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사무엘의 두 아들 요엘과 아비아도 아버지 같은 훌륭한 영적 지도자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던 것이다.

 

사무엘이 늙었고, 그의 아들들이 사무엘처럼 영력이 없다는 이유보다 이스라엘 장로들이 왕을 세우기를 원한 더 큰 까닭은 그네들이 주변 국가들의 정치제도를 동경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이스라엘 주위의 나라들인 애굽을 비롯한 에돔, 암몬, 모압, 블레셋 등은 왕이 절대 권력을 행사하며 다스리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그들이 그들 주변의 국가들로부터 수시로 침략을 당하며 압제를 받는 것은 인접 국가들이 열두 지파로 이루어진 신정국가인 그들보다 강하기 때문이라 믿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실제로 신정국가인 이스라엘은 모세나 여호수아 같은 민족지도자들을 사용하여 하나님께서 직접 다스렸고, 그들이 가나안을 차지한 후에는 웃니엘로부터 사무엘에 이르기까지 14명의 사사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나라를 통치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이 그가 택한 지도자나 사사들을 사용하여 다스린 이스라엘이 주변의 이방 국가들에 의해 침략과 압제를 당한 것은 하나님께 그들을 떠나 범죄 하는 이스라엘을 이방민족들을 사용하여 징계하셨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장로들은 그들이 주변 이방국가들에 의해 침략당하고 고통 받는 것은 왕들이 다스리는 그들의 주변 국가들이 자기네 보다 강하기 때문이라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스라엘 장로들이 이스라엘을 왕정국가로 만들어 달라고 하자 선지자이며 제사장과 사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던 사무엘은 그들의 요청을 선뜻 받아드릴 수가 없었다. 그들이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선택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 백성들은 하나님만을 왕으로 섬기며 그의 통치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음을 사무엘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들이 왕정체제를 원한 것은 더 이상 사무엘을 믿고 따를 민족의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기에 사무엘로서는 기쁘게 받아드릴 제안은 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사무엘로서는 이스라엘이 인간이 절대군주가 되어 통치하는 나라가 되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가 아님을 알고 있었기에 어찌하면 좋을 가를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물었다.

사무엘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왕 제도를 요구한 것은 그를 불신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기를 싫어한 때문이라 사무엘을 위로하신다. 그리고는 왕을 원하는 이스라엘 장로들의 요청을 들어주라고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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