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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환의 생활경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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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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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소설의 여인들(3)

트럼프 미공화당은 디스토피아로 가는가

 

 

트럼프 공화당 정권이 시녀이야기에  미치는 영향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가 도널드 트럼프 집권 이후 다시 큰 주목을 받으며 인기가 급상승한 이유는 소설 속 디스토피아적 세계관과 묘사들이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과 맞물려 많은 사람들에게 마치 현실을 예견하거나 반영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주요 원인들은 다음과 같다.

여성 권리에 대한 우려 증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발언들이 여성의 권리, 특히 생식권(낙태 권리 등)에 대한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시녀 이야기》는 여성이 출산의 도구로 전락하고 모든 권리를 박탈당하는 극단적인 가부장제를 그리고 있어, 이러한 우려를 가진 사람들에게 강렬한 공감과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는 여성학대자로 뉴스에서 여러번 논란을 일으켰다.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한 불안감: 소설 속 길리어드는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극단적인 종교 이념에 기반한 권위주의 정권이 들어선 사회로 표현한다. 트럼프

의 언론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 사법부에 대한 비판, 기존 정치 질서에 대한 도전 등은 일부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의 후퇴와 권위주의의 등장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했고, 이는 《시녀 이야기》의 설정과 유사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종교적 극단주의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 길리어드는 특정 종교적 교리를 극단적으로 해석하여 사회 시스템의 근간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특정 보수 종교 집단의 목소리가 커지고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모습은, 종교적 신념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시녀 이야기》의 경고와 연결되었다.

가짜 뉴스와 정보 통제: 소설 속 길리어드 사회는 철저한 정보 통제와 선전을 통해 국민들을 지배한다. 트럼프의 '가짜 뉴스' 논쟁이 확산되고 특정 정보가 통제되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녀 이야기》에서 묘사된 정보 통제 사회의 모습이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시각적 상징성과 시위 문화: 2017년부터 방영된 훌루(Hulu)의 드라마 <시녀 이야기>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소설의 인기를 더욱 올렸다. 특히 시녀들이 입는 붉은색 망토와 흰색 본넷트는 여성 억압에 저항하는 강력한 시각적 상징이 되어, 여성 권리 행진이나 트럼프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 현장에 자주 등장했다. 이는 책의 메시지를 현실 정치와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너무나 현실 같은" 디스토피아: 많은 독자와 비평가들은 《시녀 이야기》가 단순히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미국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이 극단화되었을 때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주는 '거울'과 같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시대의 여러 사회, 정치적 현상들이 소설 속 설정과 공명하면서, 책은 단순한 허구를 넘어 현실에 대한 예언적 우화로 읽히기 시작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시녀 이야기》는 트럼프 재집권 이후 단순한 고전 소설을 넘어, 시대를 읽는 중요한 텍스트이자 저항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며 다시 한번 큰 관심을 얻게 되었고 경각심을 일으켜 베스트 셀러로 재등장하고 있다.

 

 

 

시녀이야기와 1984의 유사성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와 조지 오웰의 《1984》는 디스토피아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여러 가지 중요한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암울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개인의 자유가 극도로 억압받는 전체주의 체제를 그리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요 유사점은 다음과 같다.

 

전체주의적 통제 사회 (Totalitarian Control Society):

《시녀 이야기》: '길리어드'라는 신정(神政) 전체주의 국가가 등장한다. 국가는 시민들의 삶 모든 측면을 엄격하게 통제하며, 특히 여성의 몸과 생식 능력은 국가의 자원으로 취급된다.

1984》: '오세아니아'라는 가상의 전체주의 국가가 배경이다. '당(The Party)'과 그 지도자인 '빅 브라더(Big Brother)'는 사회 구성원들을 철저히 감시하고

통제한다.

 

끊임없는 감시와 사생활의 부재 (Constant Surveillance and Lack of Privacy):

《시녀 이야기》: '눈(Eyes)'이라고 불리는 비밀경찰 조직이 사회 곳곳에서 감시 활동을 벌이며, 이웃 간의 불신과 고발이 만연한다. 시녀들은 사령관 부인과 다른 하녀들의 감시 속에서 생활한다.

1984》: '텔레스크린(Telescreen)'이라는 장치를 통해 당은 시민들의 모든 말과 행동을 감시하고, '사상경찰(Thought Police)'은 반역적인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체포하여 처벌한다. 사생활은 존재하지 않는다.

 

정보 및 역사 통제 (Control of Information and History):

《시녀 이야기》: 길리어드 정권은 여성들의 문자 해독 능력을 금지하고, 과거의 기록을 통제하며 자신들의 이념에 맞는 정보만을 유통시킨다. 역사는 정권의 필요에 따라 재해석된다.

1984》: '진정성(Ministry of Truth)'은 과거의 신문 기사, 책, 사진 등 모든 기록을 당의 현재 입맛에 맞게 끊임없이 수정하고 조작한다. '신어(Newspeak)'라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사고의 폭을 제한하려 한다.

 

심리적 조작 및 세뇌 (Psychological Manipulation and Indoctrination):

《시녀 이야기》: 공개 처형이나 '구원 의식(Salvagings)', '참여 처형(Particicutions)'과 같은 집단적 의식을 통해 공포심을 조장하고 체제에 순응하도록 강요한다.

시녀들은 '붉은 센터'에서 재교육을 받는다.

1984》: '증오 주간(Hate Week)', '2분 증오(Two Minutes Hate)'와 같은 집단적 증오 의식을 통해 적에 대한 증오심을 고취하고 당에 대한 충성심을 강요한다.

끊임없는 선전과 세뇌가 이루어진다.

 

개인의 자유와 개성 억압 (Suppression of Individuality and Freedom):

《시녀 이야기》: 개인의 이름 대신 '오프프레드(프레드의 소유물)'와 같이 소유주 남성의 이름을 딴 호칭을 사용하게 하며, 자유로운 연애, 독서, 사적인 대화 등이 철저히 금지된다. 복장과 행동 규범도 엄격하다.

1984》: 당은 개인의 생각, 감정, 관계 등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한다. 사랑이나 우정과 같은 인간적인 유대감마저 당에 대한 충성심에 위배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저항과 반란 (Rebellion and Resistance):

《시녀 이야기》: 주인공 오프레드는 내면적으로 과거를 기억하고 체제에 순응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며, '메이데이(Mayday)'라는 지하 저항 조직의 존재가 암시된다.

1984》: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금지된 일기를 쓰고, 줄리아와 비밀 연애를 하며 당에 저항하려 하지만 결국 체제에 굴복하고 만다.

 

(性)과 생식 통제 (Control of Sexuality and Reproduction):

《시녀 이야기》: 출산율 감소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는 여성의 성과 생식 능력을 철저히 통제한다. '시녀' 제도는 오직 출산을 위한 도구로 여성을 대상화하는 극단적인 예가 된다.

1984》: 당은 성적 욕망을 억압하고 부부간의 성관계조차 오직 출산을 위한 의무로 간주한다. 성적 쾌락은 반역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공포와 폭력의 사용 (Use of Fear and Violence):

《시녀 이야기》: 체제에 반항하거나 규율을 어긴 자들은 공개적으로 처형되거나 식민지로 보내져 강제 노동에 시달린다. 폭력과 공포는 체제 유지의 중요한 수단이다.

1984》: 사상경찰에 의한 체포, 고문, 세뇌는 일상적이며, '101호실'과 같은 고문실은 개인의 정신을 파괴하는 공포의 상징이다.

이처럼 《시녀 이야기》와 《1984》는 여성들이  통제 방식이나 주된 억압의 대상이되는 공통점을 갖고 전체주의 권력이 개인의 삶과 정신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깊은 유사성을 지닌다. 그러나 (《시녀 이야기》는 여성과 종교적 극단주의, 《1984》는 사상과 정치적 이데올로기에서 차이를 보인다.

두 작품 모두 시대를 초월하여 권력의 남용과 자유의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중요한 고전으로 평가받는 걸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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