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을 듣고 늦게야 신문을 구해서 읽게 됐다. 김승관씨의 “바닷물과 같이(부동산캐나다 2017, 8, 18일자)”라는 글이다. 이 분의 글을 읽고 나서 착잡한 기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 분의 글로 인해 혹자들이 총영사관과 한인회, 그리고 애국지사기념사업회(캐) 간의 고질적인 불화가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단언하건데 사업회 입장에선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 다만 총영사관이나 한인회가 사업회나 동포사회에는 밝힐 수 없는 모종의 사유가 있을 수는 있다.
김씨의 글은 올 광복절 기념행사를 예년과는 달리 애국지사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를 배제시키고 한인회가 단독으로 거행한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
대부분의 동포들이 언론과 방송을 통해 주지하고 있는 것처럼 한인회는 예년과는 달리 사업회와 광복절기념행사 공동주최를 거부했다. 그런 기미는 보훈처 지원금 신청 때부터 감지됐다. 실제로 한인회와 총영사관은 보훈처의 지침을 무시하고 지원금을 신청했고, 접수를 받았다.
이들은 왜 보훈처의 지침까지 무시해가면서 사업회와의 공동주최로부터 독립하려 했을까? 그런 의문에 대해 당사자인 한인회나 총영사관의 입장 표현은 전무하다.
다만 실무 담당자의 구구한 변명이 가관이다. 언론매체마다, 상황이 바뀔 때마다 말이 바뀌고 있어 의혹에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을 뿐이다.
이런 행태를 몸소 겪으면서도 사업회는 그들이 본연의 직무에 충실해주기를 기다리는 인내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헛수고였다.
결과적으로 올해 광복절 기념행사는 그들의 시나리오(?)대로 사업회를 배제시킨 가운에 지극히 형식적인 행사로 눈가림해버렸다. 모국이 애국지사 유족들을 초청,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항일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 현실과는 180도 다른 풍경이었다.
“바닷물과 같이”라는 글의 필자는 현 토론토한인회의 사정을 잘 아시는 분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사건의 전개과정을 누구보다 잘 지켜보았을 것이다. 즉 누가 어디서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있었는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이런 분이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던 저간의 사정은 무엇일까?
김씨의 글을 요약한다면 대략 이렇다. 이번 문제의 발생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한인회가 단독으로 지원금을 신청했고, 영사관은 그대로 접수했다.”
이를 두고 김씨는 “보훈처에서 보내는 지원금을 한인회가 독식하려는 착각으로 지원금을 단독으로 신청했다면?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 사업회가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다양한 사업(애국지사 초상화 제작 헌정, 문예백일장 공모 시상, 애국지사들의 이야기 시리즈 발간 등등)을 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런 사업도 없이 “지금과 같이 광복절 노래 부르고, 인사말 하고, 만세삼창”으로 끝나는 행사로 지원금을 신청한다면 지나가던 개도 웃는다는 식이다.
그러면서 김씨는 그런 “우를 범하지 말라”면서 한인회는 “바닷물같이 행동해야 한다.” 즉 “동포사회의 대표기관답게 모든 단체를 한인회가 바닷물 같이 따듯하게 포용 상생의 길을 택하는 것이 서로 유익하다.”는 것이다.
사업회와 예년과 같이 하기가 “정 어려우면 1부 한인회 행사하고 내려오고, 2부 애국지사기념사업회 순서를 마련”하면 오늘과 같은 문제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란다. 그러나 김씨의 이같은 간절한 소망도 그들만의 만세소리에 그냥 묻혀버리고 말았다.
여하튼 한인회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분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이례적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가능케 하고 있다. 그가 소망한 상생의 글은 그가 당사자들에게 이미 누차 건의했던 사항들의 일부분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당사자나 그의 주변인들로 인해 묵살되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반대로 주는 떡도 못 받아먹게 만든 그들과는 달리 사업회는 “바닷물과 같이” 그들을 여러 경로로 포용하려 했다. 그런데, 그들은 사업회로부터 독립해서 사막에 떨어진 한 방울의 물방울이 되었다. 김씨는 그들의 서걱대는 미래가 안쓰러워서,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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