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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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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前立腺肥大症, Benign prostatic hyperplasia)(1)

 

 

생로병사(生老病死), 자연계의 모든 생물들은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 세상의 이치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이러한 질서가 어찌 보면 자연계의 생물들 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더 나아가 우주 역시 언젠가는 끝날 날이 올 것이다. 단지 우리 생전에 일어날 일들이 아니라 실감을 못하고 있을 뿐이지…

모든 변화는 철저한 자연의 질서, 즉 천체의 범주 내에서 우리 인간 또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으니 늙어가면서 젊을 때는 몰랐던 증상들도 하나 둘씩 생기는 것 또한 자연의 순리라 생각 된다.

이제는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길어져 100세 시대라고들 한다. 아마 조금 더 지나면 120세 시대라는 말이 올 날이 머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 중 80~90세 이상인 데도 기력이나 건강 상태가 상당히 좋은 분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의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우리에게 직면한 문제는 삶의 질인 것 같다. ‘얼마나 오랫동안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 것인가’라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즉, 건강하게 오랫동안 잘 사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 되고 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몸의 여기저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고민 이다.

어찌 보면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피할 수 없는 것들이라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더 젊고 건강하게 살고픈 욕심이 인간의 마음이리라 생각된다.

이러하듯 나이를 먹으면 노화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것들 중 하나가 남성들에게 잘 나타나는 전립선 비대증이다.

 

그래서 이번 호부터는 전립선비대증이란 제목으로 같이 나누어 보고자 한다.

여성들에게는 남성에게 없는 자궁이 있듯이 남성에게는 여성에게 없는 전립선이 있다.

이 전립선이 젊을 때는 건강하게 아무 문제 없다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서서히 커지면서 방광에서 요도 입구를 점점 좁게 만들어 소변 기능이 예전처럼 시원하지 않은 경험들을 하게 된다. 소변감은 있지만 잘 나오지 않고 이전보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또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데 참기가 힘들어지는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면서 남자들은 자신이 늙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즉, 노화로 인해 전립선 기능이 떨어지는 것인데 이것을 전립선비대증이라 한다.

보통 전립선비대증은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해50대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 80대의 80%가량이 앓고 있을 정도로 중장년층에 흔한 질환이다. 문제는 이 질환이 배뇨장애를 일으켜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전립선 비대증을 제목으로 소변에 대한 내용을 쓰다 보니 지금으로부터 30년도 더 된 것 같은데 한국에 살 때 방영되었던 영화 중에 ‘변강쇠’라는 영화가 있었다. 내용 중에 변강쇠가 소변을 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 산 위에서 쏟아 붓는 변강쇠의 오줌발에 천지가 진동하는 모습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당시에는 말도 안 된다고 웃었는데 지금 와 생각해보니 소변이 시원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 장면이 얼마나 부러웠을까 하는 우스운 생각도 든다.
그래서인지 예로부터 오줌줄기가 약한 남자는 정력도 약하고, 오줌발이 강한 남자는 정력도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곧 소변이 배출되는 상황, 이른바 오줌줄기의 강약을 가늠해서 그 사람의 정력을 유추한다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전해 오는 고사 중에 오줌줄기로 요강을 뒤집어 엎는다는 복분자를 정력제로 여기는 것도 바로 이 옛말에 근거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청소년기에 친구들끼리 공중화장실에서 같이 서서 소변을 보면서 괜히 옆 사람 소변발에 신경을 쓰고 누가 오줌을 더 멀리까지 쌀 수 있는지 장난을 치던 기억도 난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인체의 변화에 대한 내용을 언급한 내용들이 있는데, 2,500여 년 전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소문素問 제1장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서는 남녀의 생장노사(生長老死)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즉, 신장(腎臟) 기능의 성쇠(盛衰)로 남녀(男女) 차이를 대략 밝혔는데 여자는 발달을 7년 단위로 하고, 남자는 8년 단위이다. 이를 ‘여칠남팔(女七男八)’이라 하며 신장(腎臟)의 기운과 생식물질인 천계(天癸)의 성쇠(盛衰)로 결정된 원리라 하였다.

먼저 여자는 7배수를 따르니 ‘여자는 7세가 되면 신기(腎氣)가 차오르기 시작해 치아가 새롭게 나고 모발도 길게 자란다. 14세가 되면 천계(天癸)가 이르러 임신과 연관된 전신의 경맥(經脈)이 충만해지니 월경을 주기적으로 행해서 생식능력이 생긴다. 21세가 되면 신기(腎氣)가 충만해져서 사랑니가 자라는 등 치아의 성장이 극(極)에 이른다. 28세가 되면 뼈와 근육이 견실해지고 모발이 풍성하게 자라 신체가 장대(壯大)해진다. 35세가 되면 얼굴이 초췌해지기 시작하고 머리카락이 빠지며, 42세가 되면 얼굴 전체가 모두 초췌해지고 흰머리가 난다. 49세가 되면 임신과 월경에 관계된 경맥이 쇠퇴해서 폐경(閉經)이 되므로 생식능력이 없어진다’고 했다.

 

이에 반해 남자는 8배수를 따르니 ‘남자는 8세가 되면 신기(腎氣)가 실(實)해서 모발이 길게 자라고 치아가 새롭게 난다. 16세가 되면 천계(天癸)가 이르러 신기(腎氣)가 왕성해지고 정기(精氣)가 충만하니 아이를 가질 수 있다. 24세가 되면 근육과 뼈가 튼튼해지고 사랑니가 나는 등 치아의 성장이 극에 이른다. 32세가 되면 근육과 뼈가 융성(隆盛)하고 살도 튼실해진다. 40세가 되면 신기(腎氣)가 약해져서 머리카락이 빠지며, 48세가 되면 얼굴이 초췌해지고 귀밑머리가 반백이 된다. 56세가 되면 간기(肝氣)가 쇠약해져 근육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64세가 되면 치아와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전신의 기력이 다해 생식능력이 없어진다’고 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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