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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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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不眠症, Insomnia)(1)

 

예전부터 내려오는 말 중에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잠을 푹 잘 자는 것은 보약을 먹는 것만큼이나 몸에 좋다는 뜻으로,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은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보약'은 몸을 보하는 약, 즉 건강을 증진시키는 특별한 약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말은 충분한 수면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되고, 심신의 회복과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말은 우리 조상 때부터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속담으로, 특히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수면 부족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겠다. 
즉, 잠은 보약과 같이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와도 일맥 상통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어떤 의미에서는 보약이야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필요한 약이지만 오랫동안 잠을 못 자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실제로는 잠이 보약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게 되면 우리 몸의 호르몬이나 다른 신체적 균형이 깨져 만성피로와 우울증 등 다른 만성질환 등의 질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최근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이나 클리닉을 찾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수면’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불면증에 대해 같이 나눠 보고자 한다.

 

세상은 갈수록 발전하고 있고 예전보다 더 많은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편리해진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고질병이 되고 있는 질병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불면증이다. 즉, 많은 사람들이 잠을 잘 자지 못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카톨릭 교황이 2013년 교황직에서 자진 사임했을 때 여러 가지 말들이 많았었는데 사임의 이유가 '불면증'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DPA통신이 독일 뉴스 잡지 ‘포커스’ 매체를 인용해 교황의 서한을 공개 했다. 이렇듯 시간이 갈수록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불면증은 전체 인구의 30~48% 정도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만약 3개월 이상 이러한 증상이 만성적으로 지속되고 이로 인해 낮 동안 피로감, 집중력장애, 졸림 증상, 감정적인 변화 등 사회활동에 지장을 경험하는 경우는 전 인구의 10% 정도에 이른다. 

 

우리는 일시적인 스트레스나 기분의 변화로 인해 잠이 잘 오지 않는 일을 경험하지만, 불면증상이 반복되면 주의를 기울여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잠을 잘 못 이뤄 문의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방법은 거의 다 써 봤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냥 오랜 불면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즉, ‘나이 들면 잠이 없어진다’라는 말로 만성 불면증을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것이다. 실제로 만 65세 이상의 연령 층에서 3명 중 1명은 노인 불면증을 겪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우선 노년기가 되면 하루 생활주기의 생체 리듬이 달라질 수 있는데 수면과 각성 리듬이 크게 변하기 때문에 수면 효율도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젊었을 때는 깊은 잠을 100만큼 잤다면 노년기에는 80~85 정도밖에 못 잔다. 그러다 보니 가장 많은 증상으로는 자는 도중 새벽에 깨거나 너무 일찍 깨서 다시 잠을 잘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캐나다에서 65세면 은퇴를 하는 시기라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다 보니 낮잠을 자는 횟수가 늘어나 밤에는 수면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 그 외 노년기에는 배우자와 사별, 자녀와의 불화, 경제적 곤란, 지병 악화, 노화로 인한 무력감, 고독감 등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거나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또 퇴행성 질환, 만성 질환으로 잦은 통증을 겪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일이 많아진다. 이러한 상황들은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 노인들은 오랜 불면증을 노화 탓으로 여겨 방치하거나 임의로 수면제 등을 과다 복용하는 등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오기도 한다. 
그리고 지속적이고 오래 가는 만성 불면증은 또 다른 정신 질환을 불러오거나 신체적 손상,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안 되면 삶의 질도 떨어질 수 있고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잦은 업무 실수, 빈번한 사고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만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넘어지고 부딪히고 떨어지는 등 각종 안전사고로 신체 손상이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만성 불면증을 겪고 있을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정의

 

불면증(insomnia)은 잠들기 어렵거나, 수면을 유지하기 힘들거나, 너무 일찍 깨어나 다시 잠들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이는 단순한 수면 부족이 아니라, 개인의 일상 생활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지속적이고 심각한 수면 장애다.
불면증은 일시적(급성)일 수도 있고, 몇 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적일 수도 있다. 만성 불면증은 주로 3개월 이상, 주 3회 이상 불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불면증이 지속될 경우, 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일상 생활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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