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어리석은 하인
한 마누라님이 첫 닭이 울면 집안사람을 깨우는지라. 하인들이 단잠을 못 자고 따뜻한 자리에서 일어나기를 싫어하여 그 닭을 없앴더니, 마누라님이 시간을 알 수 없으매, 늦을까 염려하여 하룻밤에 절반만 지나면 하인들을 깨우니 하인들이 마지 못하여 닭 한 마리를 사다 놓더라.
엮은이의 글
게으름은 자신에게 형벌이 온다는 교훈. 그러므로 남에게 요청할 때는 카멜레온의 변신까지는 아니어도 심사숙고하고 나서 행동해야 한다.
“생산활동과 연구개발에 불가결한 요소인 창조적 환경, 자율성, 인간성은 어쩌면 생명의 기본 현상일런지도 모른다. 미생물의 공업적 이용에 종사하는 이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는 이른바 “하바드 법칙”을 이용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고도로 정밀 조정된 압력, 온도, 부피, 습도, 기타조건하에서도 생물은 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할 뿐이다.”(과기원소식 1982.6. 윤창구 수필집: 뱀의 발 98 페이지)
윤치호 일기
“이 냄새 나는 도시는 독특하게도 네 개의 표준 시간대를 가지고 있다. 현지 표준시로 인정하는 천주교식 시간대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보호자들은 지나치게 자긍심이 커서 노예들의 현지 시간대를 채택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서울 시간보다 30분 이른 도쿄 시간을 지키고 있다.
조선 정부는 “종(bell)”이라는 수단으로 서울 시민에게 낮 12시를 알리는데, 종종 가톨릭 시간대보다 몇 분 이르거나 늦다(그 ‘종’ 관리자가 경성전기회사 건물의 탑에 있는 시계를 보고 시간을 맞추기 때문에 이런 불일치가 발생한다).
궁궐에서는 황제가 요구하는 시간에 맞춰 시계들이 돌아간다. 그래서 낮 12시 정오 시각이 항상 오후 4시 쯤이나 때로는 자정이 되기도 한다. 참으로 경이로운, 작고 형편없는 나라이다.
일주일 전 조선군악대의 군악대장인 에커(Ecker) 씨가 파고다 공원에서 개최하는 음악회 초대장을 발급하면서 개최 시간을 “도쿄 시간”에 맞추었다.
그런데, 에커 씨는 지난 10년 동안 조선이 주는 봉급으로 살아오고 있다. 그 악단은 조선의 악단이다. 그 공원은 조선의 공원이다. 관객은 대부분 조선인들이다. 에커 씨는 왜 도쿄 시간을 사용했을까? 유럽인의 노예근성이 동양인과 일을 할 때는 동양인의 정서를 산산이 부숴버리기 때문이다.”- 1906년. 6월 16일
“큰 일을 할 때처럼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 하라. 열심히 일해서 지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보여주려고 세심한 예의에 구애 받지 말라.”-1892년6월1일.
40. 외양간의 개
외양간에 꼴도 많고 죽도 많은데, 개가 들어가 누워있었다. 그때 소가 배가 고파 꼴을 좀 먹으러 들어가려 한즉, 개가 짖으며 못 먹게 하거늘, 소가 꾸짖는 말이, “이놈아 너도 못 먹고 남도 못 먹게 하니 무슨 심사냐?” 하더라.
엮은이의 글
스스로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고 해서 남을 원망하면 안 되며, 협력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역할이 있음을 강조하는 교훈이다.
“과학과 기술과 보통사람: 손바닥과 손 등의 조화처럼, 기초과학의 밑받침이 없는 첨단과학은 사상누각과도 같다. 그 자체로서 만은 설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람의 머리가 발달된다 하더라도 인류 탄생이래 변함없이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 두 발이 없다면 어찌 사람으로서 사람 노릇을 할 수 있겠는가.” (윤창구 수필집<뱀의 발>129페이지)
윤치호 일기
“봄과 여름에 원산과 인근 지역에는 꽃이 만발한다. 아름다운 진달래와 보라색, 노란색, 분홍색, 흰색 꽃들, 말 그대로 언덕을 뒤덮은 계곡의 참나리꽃. 야생 장미꽃 향기는 아주 멀리 바닷가까지 날아간다. 이 아름다운 봄과 여름의 아이들에게는 서로 굉장히 다른 이유로 일본인과 조선인이 최악의 적이다. 일본인은 꽃을 열렬히 좋아하기 때문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정원과 언덕의 꽃을 모두 뽑아버린다. 화창한 날이면 일본인 거류지 근처의 언덕에는 인정사정 없이 온갖 꽃을 꺾어버리는 일본인으로 가득하다. 언덕에서 꽃과 어린 나무를 꺽고 뿌리뽑는 일본인을 보면 이집트에서 메뚜기 떼의 대피해가 어떠했는지 생생히 짐작할 수 있다.
반면 조선인은 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조선인은 아침 햇살을 받은 장미나 온 계곡마다 향기를 풍기고 있는 은방울꽃을 띠끌 만큼의 죄책감도 없이 더러운 발로 짓밟는다. 발길이 닿는 언덕이면 어디나 헐벗게 만드는 조선의 나무꾼은 꽃관목을 뿌리 채 뽑아 밥 짓는 연료로 사용한다. 그들에게 수백 년 동안 풍요로운 토지에서 인정받지 못한 채 피어났던 꽃의 이름을 물어본다면, 영혼없는 조선인은 그저 바보처럼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몰라요.?? 따라서 신이 아름답게 만들었지만 인간이 더럽힌 이 땅에서 여성과 꽃은 사랑 받지 못한 채 이름없이 피어나고, 힘들게 일하고, 죽어가는 것이다.”-1899년12월31일 원산
“야만은 자연의 노예다. 반쯤 개명된 사람은 자연 앞에서 겁을 먹고 구걸한다. 그러나 개명된 사람은 자연의 주인이다.”-1892년12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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