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라 마리아의 노래

 

막달라 마리아의 노래 

 

 


천 년이 지나고 이천 년이 다 하도록 
눈 버리지 않아요.
귀 버리지 않아요.
이 내 영혼은 사로잡히지 않아요.
제 아무리 세상이 요지경 속 
베드로의 심장 속으로 침투한 마귀의 힘이라지만 
내 가슴 속 그대의 불빛은 꺼질 줄을 몰라요.
그대의 성산 위 램프불이 이렇게 내게로 쏟아지고 있는데 
어찌 대쪽같이 우뚝 선 사랑의 계명성으로 
새 시대의 빛나는 황금 푯대가 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은하수를 품은 베로니카의 머리카락 성좌가 될 수 있어요. 

 


만 년이 지나고 영겁의 세월이 다 하도록 
볼 수 있는 심안의 눈으로 보고 있어요.
들을 수 있는 천상의 귀로 듣고 있어요. 
제 아무리 세상이 요지경 속 열두 제자들도 떨게 한 
세상 마귀의 위압이라지만 그대의 불빛에 기대어 
그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내겐 올곧은 길만 보여요.
검은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삼고 향유로 지친 몸을 추스리며
그대가 내리비춰 주는 램프 불빛을 지팡이 삼아 가는 길은 
험난한 산길이라지만 내 맨발의 춤은 날쌘 산토끼의 발자취 
지칠 줄 모르고 성산을 뛰노는 사슴의 몸놀림이 되어요. 
세상 끝날까지 나는 산길을 오르며 그대를 기리는 이 혼불의 노래로 
길 잃고 방황하는 온갖 새들을 그대에게로 불러 모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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