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에게
나무들 잎이 모두 떨어지면
붙잡았던 손을 놓고 멀어지고
허공마저 잡으려면 손이 시려,
가냘프게 마른 자신이 부끄러워
이웃에 누가 서있는가를 본다
바람도 멈추지 않고 지나가고
초라한 모습을 바라보며
벗은 자신의 몸 부끄러워도
나무는 그제서야 보는 것이다
잎에 감추었던 자신과 이웃을,
자신도 이웃과 크게 다를 것 없고
가까이 가지 못하고 이름만 불러도
함께 겨울을 난다는 사실을,
쓰러지지 말고 힘내라고
찬 바람에게 속삭인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