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에게


 

겨울나무에게

 


 

나무들 잎이 모두 떨어지면

붙잡았던 손을 놓고 멀어지고

허공마저 잡으려면 손이 시려,

가냘프게 마른 자신이 부끄러워

이웃에 누가 서있는가를 본다

바람도 멈추지 않고 지나가고

초라한 모습을 바라보며

벗은 자신의 몸 부끄러워도

나무는 그제서야 보는 것이다

잎에 감추었던 자신과 이웃을,

자신도 이웃과 크게 다를 것 없고

가까이 가지 못하고 이름만 불러도

함께 겨울을 난다는 사실을,

쓰러지지 말고 힘내라고

찬 바람에게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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