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장미, 노란장미

 

장미 장미 노란장미 
십일월의 노란장미 
북풍에 떨지 않고  
미풍에 떨지 않고 

 

장미 장미 노란장미
내 마음에 노란장미 
외풍에 꺽이잖코 
내풍에 떨지 않는 

 

아픔마저 사랑하는 
십일월의 노란장미 
서늘한 장미,  
노란장미 



옆집 이웃이 노란장미를 자기 땅에 심었지만 심은 의도는 지극히 우리들이 바라보며 즐겁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을 나는 안다. 왜냐하면 그 이웃이 들고나는 쪽에서는 이 장미가 잘 안보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노란장미는 올해만 해도 내 기억에 두 번 이상 꽃을 피운 것 같다. 요새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적은 없지만 언제라도 영하로 떨어지고 흰 눈이 이 노란장미 위에 내릴 것 같다. 오늘이 11월 27일이니 이건 분명 이곳의 겨울인데 말이다. 
이렇게 쓰다가 괴테의 <들장미> 가 생각났다. 

 

소년이 말했네, 널 꺽을 테야 
들에 핀 어린 장미! 
장미가 말했네, 널 찌를 테야 
영원히 나를 생각 하도록, 
그냥 당하지 않을 테야. 
장미, 장미, 붉게 핀 어린 장미 
들에 핀 어린 장미. 

<들장미>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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