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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68)-복중론(腹中論)(2)

 

(지난 호에 이어)
 지난 호에서 뱃속에 생기는 병 중 고창.혈고.복량에 대하여 해설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복량에 대하여 추가 해설한 후 열중(熱中).소중(消中).궐역(厥逆)에 대하여 해설하고자 한다. 고창(鼓脹)은 복부가 가스로 인하여 부풀어 있는 상태로 복부 불쾌감이나 팽만감이 있다고 하였다. 혈고(血枯)는 가슴과 옆구리에 무엇이 끼인 것처럼 그득하여 음식을 먹는데 장애가 되고 병에 걸리면 누린내가 나고 멀건 물이 나온다고 하였다. 복량(伏梁)은 아랫배가 창만하고 상하.좌우에 농혈이 둘러싸여 있다고 하였다.


 황제가 말하였다. “인체의 넓적다리.사타구니.정강이 부위가 다 붓고, 배꼽 주위에 통증이 있는 것은 무슨 병입니까?” 


기백이 대답하였다. “이 병은 복량이라는 것인데 풍사가 원인입니다. 그 사기가 대장으로 넘쳐 황막(?膜 )에 달라붙는데 황막의 근원은 배꼽 아래에 있으므로 배꼽 주위에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병은 공하법(攻下法)으로 치료해서는 안 되는데 만약 공하법을 잘못 쓰면 소변이 막혀 잘 나오지 않는 병이 생깁니다.” 
(帝曰, 人有身體?股?皆腫, 環臍而痛, 是爲何病? ?伯曰, 病名伏梁, 此風根也. 其氣溢於大腸而着於?, ?之原在臍下, 故環臍而痛也. 不可動之, 動之爲水溺?之病) 


앞 문장에서 복량은 복부에 덩어리가 있으면서 그득하고 아픈 병증으로 대개 기혈이 맺혀서 발생한다. 복은 잠복한다, 량은 대들보처럼 굳고 단단한 것을 말한다. 황막은 심장 아래 가름막 위의 종경늑막을 말하며 황(?)이라고도 한다. 공하법은 설사약이나 축수약으로 대변이 나오게 하여 대장에 몰린 실열이나 적체를 없애는 치료법이다.


 황제가 말하였다. “무릇 선생께서는 열중(熱中)이나 소중(消中)에는 기름진 음식, 방향성약물 및 광물성약물을 쓰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광물성약물은 전증(?證)을 일으키고, 방향성약물은 광증(狂證)을 일으킨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열중이나 소중의 병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부귀한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기름진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하면 그들의 마음에 맞지 않고, 방향성약물과 광물성약물을 금한다면 병이 낫지 아니하니 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합니다.” 


기백이 말하였다. “일반적으로 방향성 약물의 성질은 약간 열하고 광물성약물은 세차므로 성정이 완만한 사람이 아니면 두 가지 약물을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이 두 가지 약물을 복용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열중이나 소중을 앓는 환자는 속에 열기가 이미 사나운데 여기에 약물의 성질이 사나운 것을 쓰면 양자가 서로 만나서 내부의 비를 손상시킬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비는 토에 속하며 목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들 약물을 복용하면 갑을일(甲乙日)이 되었을 때 병정이 가중됩니다.” 
(帝曰, 夫子數言熱中消中, 不可服高梁芳草石藥, 石藥發?, 芳草發狂. 夫熱中消中者, 皆富貴人也. 今禁高梁, 是不合其心, 禁芳草石藥, 是病不愈, 願聞其設. ?伯曰, 夫芳草之氣美, 石藥之氣悍, 二者其氣急疾堅勁, 故非緩心和人, 不可以服此二者. 帝曰, 不可以服此二者, 何以然? ?伯曰, 夫熱氣慓悍, 藥氣亦然, 二者相遇, 恐內傷脾. 脾者土也, 而惡木, 服此藥者, 至甲乙日更論) 


앞 문장에서 열중은 음식.노권 등으로 비위가 손상되어 기가 허하고 화가 옹성해진 병증으로 열이 나서 답답해 하며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프며 오한이 있거나 갈증이 난다.

소중은 소갈의 일종으로 이 병은 목이 마르지 않으면서 소변량이 많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옆 가슴이 붓고, 목이 아프며,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불러 오르는 것은 무슨 병입니까? 무슨 원인으로 생기는 것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궐역(厥逆)이라는 병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이를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이런 병에 뜸을 뜨면 실음(벙어리) 증상이 발생하고, 석침(폄석)을 쓰면 발광합니다. 반드시 음양의 기가 상하로 합치되는 때를 기다렸다가 치료하여야 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어째서 그러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상부는 양에 속하는데 양기가 위로 거슬러 올라갔기 때문에 양기가 위에서 지나치게 성한데 이때 뜸을 뜨면 화기가 양기를 부추겨 양기가 음분으로 들어갑니다. 양기가 음분으로 들어가면 음이 위로 이을 수 없기 때문에 벙어리가 됩니다. 만약 폄석을 쓰면 양기가 침을 따라 밖으로 새어 나가 허해지고, 양이 허해지면 신기가 흩어져 안으로 지킬 수가 없어서 발광합니다. 따라서 반드시 음양의 기가 상하로 교합하는 시기를 기다려서 치료하여야 나을 수 있습니다.” 
(帝曰, 善. 有病癰腫頸痛胸滿腹脹, 此爲何病? 何以得之? ?伯曰, 名厥逆. 帝曰, 治之奈何? ?伯曰, 灸之則?, 石之則狂, 須其氣幷, 乃可治也. 帝曰, 何以然? ?伯曰, 陽氣重上, 有餘於上, 灸之則陽氣入陰, 入則?. 石之則陽氣虛, 虛則狂. 須其氣幷而治之, 可使全也.)


 황제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어떻게 부녀가 회임(임신)을 하였는지, 태아는 건강한지를 압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부녀가 회임을 하면 평소와는 다른 증상이 나타난 병이 있는 듯하지만 병맥은 잡히지 않습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열이 나면서 통증이 있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열병을 앓는 것은 양경의 병이므로 늘 삼양맥의 박동이 심합니다. 인영맥이 촌구맥 보다 한 배 성하면 병이 소양경에 있는 것이고, 두 배 성하면 태양경에 병이 있는 것이며, 세 배 성하면 양명경에 병이 있는 것입니다. 삼양의 병이 끝나면 삼음으로 옮겨 들어갑니다. 병이 삼양에 있으면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지만 삼음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복부창만이 나타난 것입니다. 따라서 배가 불러 오르고 머리가 아픈 것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帝曰, 善. 何以知懷子之且生也? ?伯曰, 身有病而無邪脈也. 帝曰, 病熱而有所痛者, 何也? ?伯曰, 病熱者, 陽脈也, 以三陽之動也, 人迎一盛少陽, 二盛太陽, 三盛陽明. 入陰也, 夫陽入於陰, 故病在頭輿腹, 乃瞋脹而頭痛也. 帝曰, 善) 


앞 문장에서 말하는 촌구맥은 손목에서 뛰는 맥이고, 인영맥은 후두 결절 양옆 경동맥 부근에서 뛰는 맥을 말한다. 한의원에서는 대부분 촌구맥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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