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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74)-위론(?論)(2)

 

(지난 호에 이어)
 직전 호에서 사지의 근맥이 무력해지는 위병(?病)에는 위벽.근위.맥위.육위.골위가 있으며 이들이 오장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와 발생하는 원인 등에 대하여 해설하였다. 위증은 손가락이나 사지의 근육이 이완하거나 근력이 저하한 상태로 심해지며 반신불수나 하지의 마비가 된 상태를 말한다. 


현대의학에서는 뇌혈관장애에 의한 이완성 편마비, 다발성신경염, 소아마비의 후유증, 급성척수염에 의한 마비, 진행성 근위축, 중증근무력증, 히스테리성 근불수증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위증의 구별과 치료에 대하여 해설하고자 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어떻게 위증(?證)을 구별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폐에 열이 있으면 안색이 희고 모발이 손상되며, 심에 열이 있으면 안색이 붉고 낙맥이 충혈되며, 간에 열이 있으면 안색이 푸르고 손발톱이 메마르며, 비장에 열이 있으면 안색이 누렇고 벌레가 기어 가는 것처럼 살이 실룩이며, 신장에 열이 있으면 안색이 검고 치아가 메마릅니다.” 
(帝曰, 何以別之? ?伯曰, 肺熱者色而毛敗, 心熱者色赤而絡脈溢, 肝熱者色蒼而爪枯, 脾熱者色黃而肉?動, 腎熱者色黑而齒槁) 


 위증의 원인을 직전 호에서 오장이 열을 가졌을 때 발생하고 어느 장부인지에 따라 각각 다른 증상이 나온다고 해설하였다. 일반적으로 위증을 간신음허 또는 습열침음으로 진단한다. 간신음허는 고령이나 장기간 병을 앓거나 방사 과다 등으로 신장을 손상시켜 음정이 결핍되어 수분이 적어졌기 때문에 신체에 열감을 일으켜 근육에 영양이 널리 퍼지지 않게 된다. 그 때문에 근육이 무력해지고 나른한 증상이 일어나고, 하지에 근력이 없고 항상 요통이나 배부통이 있어 현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 음허 상태가 양허로 변하면 추위가 더해져 온다. 습열침음은 살찐 체질의 사람이 습기 찬 곳에서 생활하거나 비에 젖거나 했을 때에 일어나기 쉽다. 다리가 나른하고 부종 경향이 있으며, 항상 심하부가 답답한 것 같은 팽만감이 있고, 머리나 신체가 나른하다고 호소하는 것이 많다.


  황제가 말하였다. “선생의 말씀이 옳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의론(醫論)에서 ‘위병(?病)을 치료할 때는 양명경(陽明經)만을 취한다’라고 한 것은 어째서 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양명경은 위(胃)에 속하여 오장육부를 영양해주는 원천이 되므로 종근(宗筋)을 길러주고, 종근은 주로 뼈를 묶어주고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는 기능을 합니다. 충맥(衝脈)은 12경 기혈이 모여드는 곳으로서 영양분을 수송하여 기육에 스며들어 자윤하는 기능을 수행하는데 그것은 족양명경과 종근에서 회합합니다. 그러므로 음인 충맥과 양인 양명맥은 종근의 모든 맥을 총괄하고, 기가(氣街)에서 회합하며, 기가는 양명경의 기가 생겨나는 곳이기 때문에 양명은 모든 경의 총수가 되고, 대맥(帶脈)과 서로 이어져서 대맥을 통과하여 독맥(督脈)과 서로 연락됩니다. 그러므로 양명경의 기혈이 허해지면 종근이 영양을 받지 못해 다리에 힘이 없어져 쓰지 못하게 됩니다.” 
(帝曰, 如夫子言可矣, 論言治?者, 獨聚陽明, 何也? ?伯曰, 陽明者, 五臟六腑之海, 主閏宗筋, 宗筋主束骨而利機關也. 衝脈者, 經脈之海也, 主渗灌谿谷, 與陽明合於宗筋. 陰陽總宗筋之會, 會於氣街, 而陽明爲之長, 皆屬於帶脈, 而絡於督脈. 故陽明虛則宗筋縱, 帶脈不引, 故足?不用也)


 앞 부분에서 낙맥.양명맥.충맥.대맥 그리고 독맥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들은 한방의 경락과 관련된 말들이다. 경락(經絡)은 인체의 위아래로 종행하는 경맥과 그 경맥들을 횡으로 이으며 전신에 퍼져 있는 낙맥을 합친 말이다. 경맥은 장부와 연계되어 기혈 운행의 주요 간선이 되는 십이경맥과 기경팔맥 등이 있다. 


낙맥은 경맥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를 말하며 경맥보다는 가늘고 얕은 곳에 그물망처럼 분포되어 있다. 이러한 낙맥은 경맥 사이를 이어 온 몸 구석구석까지 기운이 가게 함으로써 인체를 영양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땀과 체온조절, 외사에 대한 방어작용을 하게 하는 등 경맥이 소통하고 기혈이 운행하는 통로가 된다. 


양명맥은 족양명위경과 수양명대장경이 해당되는데 일반적으로 위경을 말한다. 양명은 양기가 가장 왕성하다는 뜻이다. 충맥은 충은 통한다는 의미이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앞에서 뒤로, 온 몸을 순행하는 기혈의 요충으로 임맥.독맥과 연결된다. 


충맥은 십이경맥의 기혈을 받아들여 온 몸에 필요한 기혈을 조절하므로 십이경맥의 바다, 오장육부의 바다라고 부른다. 남녀의 생식기능과 관계가 깊으며 간.신.비위를 통해 기의 승강운동을 조절한다. 


대맥은 세로로 흐르는 모든 경맥에 관여하는데 허리에서 나와 비스듬히 복부 앞 쪽을 돌아 몸을 한 바퀴 돌기 때문에 마치 띠를 맨 것과 같다. 모든 경맥을 제약하여 망행을 단속하는 것으로 태아를 보호하고 대하를 주관한다. 대맥이 조화롭지 못하면 주로 부인의 월경부조, 적백대하, 복부팽만, 요부무력 등이 나타난다. 


독맥은 양경의 기혈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생식기능을 주관하며 뇌.수.신의 기능을 반영한다. 독은 인체를 총감독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회임부에서 시작하여 척추를 따라 후두부의 풍부혈에 이르고 그 기운은 뇌로 들어간다. 독맥에 발병하게 되면 척추가 강직되고, 머리와 목.등이 활처럼 휘어진 부분이 일어나게 되고 아랫배가 아프고 소변을 잘 보지 못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이를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병이 든 경맥을 진찰하여 각각 그 형혈(滎穴)을 보하고 그 수혈(兪穴)을 통하게 하여 기를 돌게 합니다. 그리고 그 허실을 조절하고 기혈을 조화롭게 하되 근.맥.골.육의 위증에 따라 해당 장기가 왕성해지는 달에 치료하면 병이 낫습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帝曰, 治之奈何? ?伯曰, 各補其滎而痛其兪, 調其虛實, 和其逆順, 筋脈骨肉, 各以其時受月, 則病已矣. 帝曰, 善) 


앞 문장에서 말하는 형혈과 수혈은 오수혈의 하나로 십이경맥의 기가 팔꿈치와 무릎 관절 이하에 흘러드는 것을 물에 비유하여 이름한 혈이다. 정.형.수.경.합의 순서로 팔다리 끝에서 팔꿈치와 무릎 방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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