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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억 칼럼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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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제사장에게 사사 받는 사무엘

사무엘의 생애 (2)

 

 “아이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 엘리의 눈이 점점 어두워 가서 잘 보지 못하는 그 때에 그가 자기 처소에 누었고, 하나님의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아니하였으며 사무엘은 하나님의 궤 있는 여호와의 전 안에 누웠더니,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부르시는지라. 그가 대답하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고, 엘리에게로 달려가서 이르되 ‘당신이 나를 부르셨기로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너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다시 누우라.’ 하는지라. 그가 가서 누웠더니, 여호와께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는지라. 사무엘이 일어나 엘리에게로 가서 이르되 ‘당신이 나를 부르셨기로 내가 여기 있나이다. ’ 하니, 그가 대답하되 ‘내 아들아, 내가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다시 누우라.’ 하니라. 사무엘이 아직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여호와의 말씀도 아직 그에게 나타나지 아니한 때라. 여호와께서 세 번째 사무엘을 부르시는지라. 그가 일어나 엘리에게로 가서 이르되 ‘당신이 나를 부르셨기로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엘리가 여호와께서 이 아이를 부르신 줄을 깨닫고, 엘리가 사무엘에게 이르되 ‘가서 누웠다가 그가 너를 부르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라 하니, 이에 사무엘이 가서 자기 처소에 누우니라.”(삼상 3:1-9)

 

진실한 믿음으로 경건하게 살며 제사장의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했지만 엘리는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인해 아들들의 범죄행위를 엄하게 꾸짖고 엄격하게 다스리지는 못했다. 때문에 홉니와 비느하스는 계속 죄악된 삶을 살았고,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엘리는 하나님께 죄송스러웠고 괴로웠다.

 

그런 상황에서 한나가 하나님이 주신 아들 사무엘을 데리고 와서 그 아이를 실로 성전에서 양육해 달라고 맡기자 엘리는 사무엘이 하나님의 법도를 잘 배우며 성장하여 훌륭한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가 되어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인도할 수 있는 인물이 되게 하기 위하여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그를 돌보았다. 엘리 제사장 밑에서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큰 재목이 될 수 있는 지혜와 지식, 그리고 덕과 믿음을 굳게 하며 성장해 갔다.

 

어느 날 밤, 소년 사무엘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언약궤가 있는 여호와의 성전에 누워 있다 “사무엘아, 사무엘아” 그를 부르는 소리를 들은 사무엘은 즉시 일어나 엘리 제사장에게 달려간다. 그러나 엘리 제사장이 “너를 부르지 않았으니 가서 자라”고 하자 사무엘은 그의 처소로 돌아가 자리에 눕는다. 그런데 또 다시 그를 부르는 음성이 들려온다. 어째서 부르셨느냐는 사무엘을 향해 엘리가 또 다시 부른 적 없다고 하자 사무엘은 자기 처소로 돌아오지만 세 번째로 그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에게 달려온 사무엘에게 엘리는 다시 한 번 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거든 그에게 오지 말고 “하나님, 말씀하십시오. 하나님의 종이 들겠습니다”(삼상 3:9)라 답하라고 일러준다.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그의 경고를 받고도 엘리가 범죄하는 아들들에게 거룩한 제사장 직을 수행하도록 한 것은 제물이나 예물로는 씻지 못할 죄악이기에 그의 집안은 심판하여 영영 없애버리겠다고 그의 뜻을 들려주셨다.(삼상 3:11~14)

 

이 같은 하나님의 뜻을 사무엘로부터 전달 받은 엘리는 범죄하는 두 아들과 그들의 죄악을 묵과한 그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해 주신 대로 하나님에 의해 거룩한 제사장으로 선택된 엘리의 집안은 몰락하게 된다. 제일 먼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전사한다. 숙적 블레셋과의 첫 번째 싸움에서 4천여 명의 전사자를 내고 패한 이스라엘은 실로에 있는 하나님의 언약궤를 진영으로 가져 온다. 언약궤를 앞세우고 싸워서 블레셋 군을 격파하기 위해서였다. 언약궤가 이스라엘 진영에 도착하자 이스라엘 군사들은 사기 왕성하여 기쁨의 환호성을 지른다. 법궤를 앞장세우고 블레셋 진영으로 돌격해 들어가면 그들을 물리칠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블레셋 군사들은 하나님의 법궤가 이스라엘 진영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크게 두려워하며 사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스라엘에게 패해 히브리 사람들의 노예가 되느니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기로 마음먹고 결사적인 자세로 전투에 임했다.

 

그 결과 법궤를 앞장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군은 크게 패하고 법궤도 블레셋 군사들에게 빼앗겼으며, 그 와중에 홉니와 비느하스는 죽고 말았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는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삼상 2:30)하시며, 그런 죄를 범한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죽으리라”(삼상 2:34) 말씀하신 것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집 앞에서 블레셋과의 전투결과를 기다리던 98살 된 엘리는 그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죽고 언약궤까지 블레셋의 수중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앉아 있던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목뼈가 부러져 죽었다.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고 엘리의 며느리인 비스하스의 아내가 출산할 날이 가까웠을 때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언약궤를 적에게 빼앗기고 남편과 시아버지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진통을 일으키며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며 아이의 이름을 ‘이가봇’이라 짓고는 죽는다. 엘리 집안의 몰락이 이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후일 사울 왕이 엘리의 근족인 놉 지역의 제사장들을 모조리 죽였고(삼상 22:11 19), 그때 살아남은 아비아달은 다윗 왕 때 대제사장이 되었지만 솔로몬 왕에 의해 제사장 직에서 물러나게 됨으로(왕상 2:21 27) 엘리 가문을 향한 하나님의 징계가 막을 내리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사화복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으니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다”(삼상 2:10)라고 한 한나의 기도대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욕망을 쫓아 산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 그리고 그들의 죄를 응징하지 못한 엘리 집안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는 하나님이 예언하신 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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