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성공신화 김태연(68) 회장이 18일 토론토 라이어슨대에서 한인 젊은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김 회장은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그도, 그녀도 할 수 있으면 나도 할수있다)’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캐나다한인학생연합회(KSAC)가 대학생들에게 관심분야에서 성공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직업박람회에 주요 연사로 초청됐다. 이날 동포 200여명이 김 회장의 강연을 들었다.


김회장은 마음을 울리는 소리를 낸다는 원주민 플롯 연주로 시작 “5살때(한국전쟁 시점) 너무 무서워 엄마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환경은 항상 나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내 삶은 나 스스로 일궈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힘들 때, 주변에서 비웃을 때, 낙심에 빠지지 말고 꿈을 향해 달려라. 필기도구인 펜이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68년 미국에 이민한 김 회장은 말도 통하지 않는 땅에서 접시닦이, 청소부 등 막일부터 시작했다. 7살 때 외삼촌에게 배운 태권도를 밑천삼아 1978년 미국여자팀을 이끌고 국제태권도대회에 참가했다. 94년에는 세계무술협회에서 여성 최초 그랜드마스터로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미 100대 유망기업으로 선정된 연매출 1억달러 이상의 반도체 장비회사 ‘라이트하우스’를 비롯해 모닝플래닛, 데이터스토어X, 앤젤힐링 등을 거느린 TYK그룹 CEO이다. 특히 라이트하우스는 실리콘벨리에서 IBM을 제치고 구직자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하는 회사로 3년 동안 1위에 올랐다.


또 미 방송사에서 태연김 쇼를 진행했으며 1백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의 저자, 미국인 남녀 아홉 명을 입양한 양어머니이기도 하다. 성공시점을 물으면 김 회장은 “화장실 청소할 때다”라며 “이곳이 나의 위치가 아닌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효태 부장 [email protected])



(인터뷰) TYK그룹 김태연 회장 “이민때 열정이면 성공할 수 있어”



- 역경 극복의 힘은 어디에 있었나?
▲ 하나님이다. 내가 살아왔던 길이 항상 험난했다. 산에서 고사리 뜯어 먹고, 소뼈 얻어와 곰국 끓여 연명했다. 힘든 것을 발판 삼아 자기 투자를 해야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 한국 여성으로 미국에서 성공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 82년 당시 굉장히 경제적으로 힘겨워 많은 사람들이 포기상태에 들어가던 시절이다. 성경만 들고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 너무 힘드니 나를 데려가 달라’고 2주간 금식기도를 했다. 사실 기도가 아니고 아버지와의 대화였다. 밥도 안 먹고 울기만 하니 이사야 60장 ‘일어나 빛을 발하라’(Lighthouse 사명의 배경)는 말씀과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컴퓨터 같은 테크놀로지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는 그게 뭔지 몰랐고 산에서 내려와 매일 잠자기 전에 아버지와 대화를 시도하니 2개월 후 더 선명하게 보여줬다.


- 반도체 장비분야는 전문기술이 없으면 감히 뛰어들지 못하는데?
▲ 처음에는 뭘 해야 할지 몰랐다. 태권도를 가르치는데 학생들의 손바닥에 굳은살이 있었다. 비디오 게임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장남이 컴퓨터 회사 IBM에 다녀 게임을 만들어 유대인들에게 팔았다. 이를 계기로 실리콘밸리로 옮겨 터전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 토론토 동포사회와 이민자들에게 해줄 말은?
▲ 환경은 다르지만 이민 오기전 열정으로 헤쳐 나가면 모두 이뤄진다. 한인사회에만 머무르지 말고 빨리 이곳 문화를 배워야 한다. 자녀를 위해 이민 왔는데 점점 말도 대화도 통하지 않는다. 집에서는 한국말을 하게해 생각과 호흡을 같이해야 한다. 오늘이 나의 생일이고, 결혼식 날이며,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하루가 너무나 소중하다. 행복은 스스로를 믿고 흔들림 없이 사랑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