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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억 칼럼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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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생애 (7)


-추종자들에게 배반당하고 위협 받는 다윗-


“다윗의 소년들이 가서 다윗의 이름으로 이 모든 말을 나발에게 말하기를 마치매, 나발이 다윗의 사환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다윗이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즈음에 각기 주인에게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 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 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한지라. 이에 다윗의 소년들이 돌아서 자기 길로 행하여 돌아가 이 모든 말을 다윗에게 전하매 다윗이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칼을 차라.’ 하니, 각기 칼을 차매 다윗도 자기 칼을 차고 이백 명은 소유물 곁에 있게 하니라.(삼상  25:9-13)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사흘 만에 시글락에 이른 때에 아말렉 사람들이 이미 네겝과 시글락을 침노하였는데 그들이 시글락을 쳐서 불사르고 거기에 있는 젊거나 늙은 여인들은 한 사람도 죽이지 아니하고 다 사로잡아 끌고 자기 길을 갔더라.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성읍에 이르러 본즉 성읍이 불탔고 자기들의 아내와 자녀들이 사로잡혔는지라 다윗과 그와 함께 한 백성이 올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더라. (다윗의 두 아내 아히노암과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도 사로 잡혔더라.)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삼상 30: 1-6)

 

사울의 추격을 피해 도망 다니면서 다윗이 당한 고난과 고충은 많고도 컸다. 그 중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식량 문제였다. 특히 그를 따르는 무리가 늘어가면서 식량 구하기에 더욱 힘들고 어려워졌다. 다윗이 바란 광야로 피신했을 때도 가장 시급한 문제가 양식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거기서 다윗이 생각해 낸 것이 그 지역에서 많은 양과 염소를 기르는 나발에게 양식을 공급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었다. 나발의 일꾼들이 그의 가축 떼를 칠 때 다윗의 부하들은 그들을 도둑들로부터 지켜주는 등 여러 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었다. 때문에 그가 처한 상황을 잘 설명하면 나발이 도움을 얻어낼 수 있으리라고 다윗은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이름이 뜻하는 대로 어리석은 나발은 다윗의 정중하고 간절한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그것도 예의 바른 태도를 취한 것도 아니고 “다윗이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며 주인을 배반하고 도망 나온 종들이 많지만 한 이때 어째가 “내가 그들에게 빵과 물과 고기를 주어야 하느냐?”며 다윗을 멸시하고 모욕한 것이다. 이 사실을 보고 받은 다윗은 즉시로 부하들을 무장시킨 후 600명 병사 중 200명은 남아서 그들의 소유물을 지키게 하고, 나머지 400명을 인솔하고 나발의 처소를 향해 출발한다. 그의 청을 단호하게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그를 모욕한 나발의 처사를 응징하기 위함이었다. 

 

나발이 다윗의 간곡한 청을 매정하게 물리치며, 그를 주인을 떠나 방황하는 불량배 취급을 한 것은 어리석은 자의 무지의 소치였다. 그러나 다윗이 무장병력을 이끌고 민간인 나발을 공격하려 한 것 또한 올바른 처사는 아니었다. 비록 나발이 무지하게 행동했을 지라도 무장한 병사들을 거느리고 그의 처소를 공격하려 한 것은 도덕적으로도 옳지 않을 뿐 아니라 하나님에게 선택 받은 다윗으로서 취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흥분한 다윗이 무장병사 400명을 이끌고 나발의 집으로 향할 때 이 사실을 알게 된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은 급히 빵, 포도주, 건포도, 고기 등의 음식을 마련한 후 다윗이 오는 길로 달려가 그 앞에 무릎 꿇고 “제 남편 나발은 성질이 못되고 모자란 사람이라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되실 분을 몰라 뵙고 큰 죄를 범했습니다. 당신은 하나님께서 보살펴 주실 것이니 노여움을 거두시고 무고한 피를 흘리지 말아주십시오.”(삼상 25:14-31)라 청한다. 다윗도 그가 경솔했음을 깨닫고, 그녀가 가지고 온 음식을 받고 그녀를 안심시켜 돌려보낸다.

 

이튿날 술에서 깨어난 나발은 전날 일어난 일을 듣고는 삼장마비를 일으켜 몸이 굳어지더니 열흘 후에 죽고 말았다.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다윗을 대신해 그를 무시하고 모욕한 나발을 치신 것이다. 나발이 죽자 다윗은 사람을 보내 아름답고 현명한 여인 아비가일에게 그의 아내가 되어달라고 청한다. 그녀는 다윗의 청혼을 기꺼이 받아들여 다윗의 사람들을 따라가 그의 아내가 되었다. 나발의 많은 재산은 그녀의 소유가 되었을 것임으로 그녀를 아내로 맞아 드린 후 다윗은 병사들의 식량문제를 전보다 쉽게 해결했으리라 생각된다. 

그 후 다윗이 안전한 망명지를 찾아 두 번째로 블레셋 땅인 가드로 갔을 때 가드 왕 아기스는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시글락에서 지내도록 허락해 주었다. 필요에 따라 다윗의 군대를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하여 그들을 우대한 것이다. 그러다 블레셋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하게 되자 아기스 왕은 다윗의 군사들을 그의 군에 편입시켜 그의 뒤를 따르도록 했다. 이를 본 블레셋의 다른 왕들은 다윗은 언제든지 블레셋을 배반할 수 있는 인물이니 그를 이번 전쟁에 투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아기스 왕은 다윗은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며 그를 변호했지만 다른 왕들은 주장이 너무 강경하여 다윗을 시글락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다윗이 군사들을 이끌고 시글락으로 돌아와 보니 아말렉의 습격으로 성읍은 쑥밭이 되어 있었고, 남아있던 그들의 아내와 자식들은 모두 포로가 되어 끌려가고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다윗과 그의 부하들의 슬픔은 크기만 했다. 그런데 다윗의 부하들 중 일부가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난 것은 다윗 때문이라며 그를 죽여 가족을 잃은 슬픔을 조금이라도 보상받고자 했다.(삼상 30:6) 다윗은 흥분한 부하들을 군법으로 다스리지 않고 하나님께 그 자신을 의탁하는 믿음의 용장의 모습을 보였다. 하나님께서는 이 같은 다윗의 믿음과 신뢰를 기쁘게 여기셔서 이성을 읽고 날뛰는 다윗의 추종자들을 진정시켜주셨다. 그러자 다윗은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에붓을 가져오게 한 후 하나님께 시글락을 침공한 아말렉을 추격해도 좋을 것인가 묻는다.

하나님의 허락을 받은 다윗은 그의 병력 600명 중 지쳐서 브솔 시내를 건너지 못한 200명을 제외한 400명을 인솔하고 아말렉 군을 추격하여 시글락을 침범하여 큰 성과를 거두고 기뻐하는 아말렉 군을 급습한다. 그 결과 다윗은 대승을 거두고 약탈당했던 모둔 것을 되찾고, 포로 되었던 그의 두 아내 아히노암과 아비가일도 구출했다. 그의 부하들도 잃었던 가족과 소유물을 모두 되찾고 모두들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시글락으로 돌아온 다윗은 아말렉을 물리치고 획득한 전리품을 공평하게 분해했다. 그와 함께 아말렉을 공격했던 병사들은 참전하지 못한 200명 병사들에게는 잃었던 처자식들만을 돌려주자고 했지만 다윗은 브솔 시내를 건너지 못하여 잔류했던 병사들에게도 똑 같이 전리품을 분배했다. 이를 본 유다 사람들은 다윗을 의롭고, 올바르며, 능력 있는 지도자로 인정함과 동시에 그가 얻은 승리를 하나님께 돌리는 그를 후일 유다 왕으로 추대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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