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더스 헉슬리의 경험담
불교에서보는 관점

인식의 문은 헉슬리가 메스칼린이라는 환각제를 복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두뇌의 인식과 현실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 철학적인 에세이다. 이 책은 인식의 한계와 그 너머의 세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특히 신비주의적 경험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인식의 문
주요 내용
메스칼린 경험: 헉슬리는 메스칼린 복용 후 시각, 청각 등 5감이 극도로 예민해지고, 일상적인 사물이 경이롭고 생생하게 인식되는 경험을 묘사한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사물 자체가 지닌 본질적인 아름다움과 수반되는 의미를 직접적으로 지각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마음의 문 역할: 헉슬리는 우리의 뇌가 인식의 문 또는 환원 밸브와 같아서, 생존에 필요한 정보만을 선별적으로 걸러내고 나머지는 차단한다고 주장한다.
메스칼린은 이 밸브를 열어주어, 평소에는 경험하지 못하는 방대한 양의 감각 정보와 초월적인 현실을 인식하게 한다는 것이다.
세속적 지각과 신비적 지각: 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세속적인 지각이 제한적이며, 메스칼린을 통해 경험한 신비적인 지각은 종교적 및 영적 전통에서 이야기하는 깨달음이나 신비적 합일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한다.
예술과 통찰: 헉슬리는 예술가들이 종종 이러한 확장된 인식을 포착하려 노력하며, 그들의 작품이 보통 사람들이 잊고 사는 세계의 경이로움을 드러내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불교의 108번뇌와 비교
헉슬리의 인식의 문과 불교의 108번뇌는 직접적으로 같은 개념은 아니지만, 인간의 제한된 인식을 넘어서는 것에 대한 관심과 정신적 번뇌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비교점을 찾아볼 수 있다.
제한된 인식과 번뇌의 기원:
헉슬리: 우리의 뇌가 환원 밸브처럼 정보를 걸러내면서, 현실의 완전한 모습을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고 본다. 즉, 일상적인 인식 자체가 제한적이며, 이것이 고통이나 불만에 기여할 수 있다.
불교의 108번뇌: 번뇌는 중생이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윤회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탐(욕심,욕망), 진(화,분노), 치(어리석음)와 같은 마음의 오염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번뇌는 기본적으로 제한된 인식과 집착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사물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끊임없이 갈망하고, 화를 내고, 어리석게 행동한다.
해탈/깨달음의 방식: 헉슬리는 메스칼린과 같은 약물을 통해 환원 밸브를 일시적으로 열고, 제한된 인식을 넘어선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이는 일종의
화학적 해탈 또는 지름길을 모색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불교: 번뇌에서 벗어나 해탈(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약물의 도움이 아니라, 팔정도(여덟 가지 올바른 길) 수행(명상, 6바라밀), 마음공부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는 마음을 정화하고, 사물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통찰하며, 모든 집착을 내려놓는 꾸준하고 자발적인 노력을 강조한다.

본질적인 차이
지속성과 자발성: 헉슬리의 메스칼린 경험은 일시적이며 약물에 의존적이다. 반면 불교의 해탈은 꾸준한 수행을 통해 얻어지는 지속적인 정신 상태이며, 철저히 개인의 노력과 의지에 기반한다.
고통의 해결: 헉슬리의 경험은 현실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되었지만, 그것이 직접적으로 고통(번뇌)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는 주장하지 않는다. 불교는 번뇌의 소멸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자아발견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요약하자면, 헉슬리의 인식의 문은 인간의 의식적 한계를 넘어선 경험에 대한 현대적인 탐구를 제시하며, 이는 불교가 추구하는 번뇌로부터의 해탈과 다른 접근 방식이기는 하나, 제한된 인식을 초월하고자 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갈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다음호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