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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속 풍수 (2)

 

(지난 호에 이어)

 

기존 풍수를 주 소재로 쓴 영화 중 ‘파묘’만큼 주목을 받고 전 세계로 퍼져나간 한국영화는 없었는데, 이는 영화에 대한 평가를 떠나 한국 K문화의 힘이 얼마나 큰 지를 실감하게 만드는 하나의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은 K-Culture(문화)의 힘을 등에 업고 한국의 토속신앙까지도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분위기라 외국인들 조차 무당을 찾아가고 또한 점을 보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과거 종교와 관련된 필자의 글에서 많이 언급했던 바와 같이 국력이 이만큼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또 다시 실감하게 되었다. 지금의 종교가 자리를 잡기 이전의 세상에서는 지역마다 민간신앙들이 이어져 내려오다 그 지역의 특성에 따라 토착신앙으로 또는 샤머니즘으로 발전되었다. 그러다 종교적인 체계의 틀이 갖추어지면 종교로 발전하고, 반대로 갖추지 못하면 대부분 사회의 지배계층이 아닌 서민계층을 중심으로 민간신앙, 무속신앙으로 남게 되어 상생을 하며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파묘’는 한국의 과거부터 내려오는 장례문화 속 절대적인 풍수의 영향과 풍수를 따르지 않을 시 벌어지는 흉사들을 주소재로 다루면서 흉사가 일어난 것이 단순히 풍수에 반해서 벌어진 것이 아니라 인간의 증오심과 욕심이 풍수를 역이용하여 발생한 사건임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수많은 사건 중의 하나일 수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일제침략시대의 어두웠던 역사 속에 민족의 한이 서렸지만 시간이 흘러 꾹꾹 눌러놓은 마음 한 켠에 그래도 자리하고 있던 반일감정을 건드린다. 우연한 듯 공교롭게 드러나는 역사적인 날짜와 인물이 오버랩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흉한 일을 만들어내고는 완전히 치유하지는 못해 아쉽지만 남겨진 한을 또 다시 억누르며 지나가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 속에는 풍수와 관련된 진실과 허구들이 뒤섞여 자칫 제대로 해석되어 가고 있는 풍수의 과학적인 가치가 다시 무속신앙이나 샤머니즘, 미신적인 것으로 잘못 오해되도록 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되어, 파묘에 나오는 묏(묘)자리 풍수를 언급해보고자 한다.

 

영화 속에 화림(김고은)이 “산꼭대기 묘, 보신 적 있어요?”라고 물으니 상덕(최민식)은 “드물지” 라고 답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氣, 에너지)의 원동력은 크게 3가지로 본다. 
첫째는 음식물 섭취인 ‘곡기’요, 둘째는 태양 빛이나 산소를 함유하고 있는 공기인 ‘천기’요, 셋째는 잠잘 때 반듯이 누워 땅의 기운인 ‘지기’를 섭취하고 살아간다.
곡기인 음식은 양과 질에 따라 다르나 하루에 2~3번만 섭취하면 족하지만, 숨쉬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천기는 잠시라도 섭취하지 않으면 바로 죽는다. 그리고 지기 역시 보통 사람들은 움직이면서도 발바닥을 통하여 지기를 섭취하지만 하루 중 1/3은 누워서 수면을 취하면서 대부분의 지기를 섭취한다. 지기를 섭취하기 위해서 잠을 잔다고 보면 된다. 아무리 앉아서 많은 시간 잠을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것은 지기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기를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우리 몸의 가장 넓은 면적을 바닥과 밀착시켜서 잠을 자는 것이다.
그러나 죽은 사람은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으니 곡기가 필요 없고, 숨 또한 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천기도 필요가 없다. 죽은 자에겐 오로지 자신을 감싸고 있는 땅의 기운인 지기 만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제대로 썩어 자연으로 동화될 수 있다. 그러려면 산꼭대기 묘를 쓸 경우, 햇볕은 많이 받을 수 있으나 풍살(바람)의 영향으로 묏자리가 풍화작용을 받아 봉분이 있는 묘의 형태를 유지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적당한 수분 유지도 어려워 메마른 땅이 되면 바위나 큰 돌들 만이 남는 경우가 많다. 즉 지기를 제대로 받기 어렵고 묘를 감싸주고 보호해줄 수 있는 소파와 같은 모양의 등받이인 배 산과 팔걸이 역할의 좌청룡과 우백호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좋은 묏자리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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