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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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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Benign prostatic hyperplasia)(6)


(지난 호에 이어)

남성의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을 소개하면

 

5. 녹차

녹차에 함유되어 있는 카테킨은 항산화 성분으로, 폴리페놀의 일종이다. 카테킨은 우리 몸에 있는 유해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꿔주는 항산화 물질 중 하나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공격해 면역체계를 강화해 전립선암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카테킨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녹차에 함유되어 있는 에피갈로카테킨갈레트 카테킨이 가장 전립선암과 각종 암 예방에 효과적이며, 녹차의 카테킨은 전립선 상피 내 종양으로 알려져 치료하지 않으면 암으로 전이되는 전립선 병변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6. 호박씨

호박씨는 전립선 건강에 매우 유익한 식품으로, 50대 이상 중년 남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양성 전립선 비대증 예방 및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 호박씨 안에 함유되어 있는 오일 성분이 전립선 암세포의 증식을 유발하는 호르몬을 억제하고, 카로티노이드와 오메가-3 지방산은 양성 전립선 비대증의 발병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호박씨에는 아연 성분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전립선 건강을 유지함과 동시에 암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 꾸준히 섭취하면 좋다.
최근 동물실험에선 호박씨 기름이 수컷 쥐의 전립선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 컵의 호박씨엔 여러 연구에서 전립선의 사이즈를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된 아연이 약 8㎎ 들어 있다. 또 전립선 건강에 이로운 아미노산인 알라닌•글리신•글루탐산도 풍부하다. 45명의 남성에게 세 종류의 아미노산을 매일 각각 200㎎씩 제공했더니 전립선 비대증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호박씨 약 반 컵을 먹으면 알라닌•글리신•글루탐산 등 세 아미노산을 하루 권장량의 5∼20배 충당할 수 있다. 최근 동물실험에선 호박씨 기름이 수컷 쥐의 전립선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7. 연어

여성에게 좋은 음식으로 더 많이 알려진 연어는 사실 남성의 전립선 건강에도 매우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연어에는 전립선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전립선 종양 성장 및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지난 2009년 발표된 관련 연구를 살펴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연어를 섭취하면 전립선암 발병률이 많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연어에게서만 발견되는 두 종류의 EPA와 DHA, 오메가-3 지방산은 종양에 혈액을 공급해 성장과 전이를 방지하는 항혈관신생 효과가 있다고 한다.

 

8. 석류

많은 사람들이 석류는 여성 건강에 좋은 과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남성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과일이다. 석류에는 산화방지제 성분과 항바이러스, 항돌연변이, 항암기능이 뛰어난 엘라그산이으로 불리는 파이토뉴트리언트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바로 이 성분이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석류는 전립선 암세포의 번식을 늦추고, 빠르게 암세포가 자살하게 하는 아포토시스 효능이 있다. 석류는 다른 과일과 달리 먹는 방법이 번거롭기 때문에 주스 또는 엑기스로 복용해도 좋다.

 

9. 강황

최근 많은 한인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강황을 들 수 있겠는데, 강황 속 커큐민 성분은 오랜 옛날부터 염증 치료와 감기 예방, 천식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 내려왔다. 최근 발표된 다수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강황에는 전립선암을 포함해 각종 암에 대한 항암 작용이 있는 것이 발견되어 브로콜리에서 추출한 파이토뉴트리언트와 함께 전립선 종양 및 암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는 카레(강황)에는 전립선 암세포가 스스로 죽어버리게 하는 아포토시스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참고로 한약재로 많이 사용하는 강황(黃薑)과 울금(鬱金)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그 차이를 설명하면 실제로 강황과 울금은 아주 많이 헷갈리는 식물이다. 심지어 재배농가도 혼동하기 일쑤다. 둘은 식물명은 물론 생약명까지 같다. 강황과 울금이 함께 기록된 역사상 최초의 서적인 중국 당나라 때의 신수본초(新修本草)에도 ‘둘은 서로 비슷하지만 다르다’고 기록되어 있다.
강황과 울금은 둘 다 생강(生薑)과다. 모양도 생강과 닮았다. 생강의 강(薑)자에, 색깔이 노랗다는 황(黃)자를 더해 강황(黃薑)이라고 명명됐다. 기운이 가벼워 막힌 기운인 울(鬱)을 뚫어주고 색이 황금색이란 이유로 울금(鬱金)이다.

 

강황과 울금은 강황이란 식물에서 얻어지는 ‘한 지붕, 두 가족’의 식물이다. 강황의 뿌리와 줄기가 강황, 덩이뿌리가 울금이다. 인도를 비롯한 열대ㆍ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식물 ‘커큐마 롱가’(Curcuma longa)가 바로 강황이다.
같은 식물의 다른 부위인 강황과 울금의 식품학적으론 별 차이가 없다. 항산화ㆍ항염 효과가 뛰어난 커큐민이 풍부하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러나 한방에선 둘이 정 반대의 약성을 가진 것으로 본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강황은 성질이 따뜻하고 울금은 차다. 평소 몸이 찬 사람에겐 강황, 열이 많은 체질의 소유자에겐 울금을 권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색깔도 강황은 진한 노란색, 울금은 오렌지색에 가깝다. 맛도 강황은 매운맛보다 쓴맛이 강한 반면 울금은 매운맛이 쓴맛보다 더 강하다.
그리고 강황은 카레의 주재료다. 카레가 노란 것도 강황 때문이다. 카레란 명칭은 스리랑카의 타밀어 ‘카리(kari)’에서 비롯됐다. ‘여러 종류의 향신료를 넣어 만든 스튜’란 뜻이다. 강황을 포함해 코리안더 등 20여 가지 재료가 섞여 있다. 

 

울금은 대개 한약재로 더 많이 사용된다. 특유의 맛 때문에 울금 섭취를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어서다. 비릿한 음식에 넣으면 비린내가 사라진다. 생울금을 갈아서 찌개ㆍ생선구이 등에 넣으면 잡내가 제거된다. 과거엔 방충ㆍ살균 효과가 있는 울금을 옷ㆍ서화를 보관하는 보자기에 함께 넣기도 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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