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노인회 한가위축제 아쉬운 점 하나

 

먼저 이 글은 개인이나 단체를 흠집내기 위함이 아니요, 앞으로 어느 단체에서나 있을 수 있어 사전 예방을 위함임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8월 20일 오늘은 한카노인회 여름 축제가 지로스 로드 공원에서 있는 날입니다. 대체로 주말에는 행사가 많아 붐비는 까닭에 주차장이 만원이라 공원 입구를 막는 일이 있어 서둘러 도착했는데도 이미 주차장은 다 차서 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행사장에 다다르니 이미 만나기로 한 친구들이 와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한둘 모이면서 10명이나 되어 얘기꽃을 피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11시에 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새 회장에 대한 설명과 인준에 대한 절차를 하는데 잠시 무거운 기운이 흘렀습니다. 가급적 축제 행사에서는 회의를 피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식순이 끝나고 2부에 들어가 점심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티켓을 주고 선물과 점심 백을 받았는데 물과 양갱, 두유, 쵸코파이 등이 들어 있고 점심으로 비빔밥이 제공돼 보기 좋고 맛도 있어 모두 즐거운 식사였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3부로 들어가 쇼가 진행됐습니다. 색소폰 연주에 난타공연, 고전무용, 스포츠댄스, 라인댄스, 고고장구 등 정말로 훌륭한 여름축제가 벌어졌습니다. 400명에 이르는 교민이 참여하고, 준비도 많이 하고, 행사는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쇼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 중에 한 노인이 항의를 했습니다.

“3시간이나 헤매다가 찾아왔는데 왜 점심을 안주냐?”

“다 나갔습니다” 아마 이런 대답을 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자 언성이 높아지고 화를 내며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는 노인 분을 보니 몹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들어 온 물건 중에서 하나를 드리면 어떨까요?”

“가져온 티켓 한 쪽이 없어요. 주운 것인지도 몰라요”

나는 그분을 도와 드리고 싶었으나 아무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그 분은 가버렸습니다.

곧 알게 된 사실은 오래 전에 우리와 알았던 분이고 나이는 81세. 차도 없고, 자전거도 없고, 건강도 좋지 않다는 소릴 듣고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30도의 무더운 날씨. 아마도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다시 버스 타고 그리고 공원으로 들어와 또 행사장을 얼마를 찾으셨을까. 몸은 지치고 허기에 고생은 얼마나 하셨을까.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이 저립니다. 우리 한인사회에는 많은 단체가 있고, 행사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연구하고 준비하여 아픈 사연이 다시는 없도록 마음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오늘의 축제를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아무 도움도 드리지 못한 노인분께 사과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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