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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오 한방 칼럼

    김광오 한방 칼럼
    퀘벡주 의사회침구과, 자연의약사회면허, 침술한약대 교수역임
    몬트리올 동방한의원장, 의료선교사(목사),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T. 1-514-597-1777/484-6546, E. kwangohki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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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건강과 한방차

 

계절마다 그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봄철에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마음이 설레게 된다. 그동안 변덕스러운 기상과 미세먼지 속에서 집에만 있던 사람들도 화창한 날씨를 맞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밖으로 나가 봄의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주말 동안 각종 약속과 바쁜 행사에 참석하고 난 후에 한 주를 시작하려면 피로가 갑작스럽게 밀려오기 마련이다. 잠에서 깨기 위해 혹은 몰려오는 졸음을 물리치고 업무 능률을 높이기 위해 커피를 평소보다 더 찾는 경우가 많지만,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료는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봄철에 느끼는 피곤함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커피 대신 다양한 효능을 가진 한방차를 적절히 마시면 지친 몸을 달래주면서 봄철 피로를 풀어 줄 수 있다.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환절기 감기에는 길경차가 좋다. 길경이란 도라지를 말하며 폐에 작용하여 가래가 많고 기침이 심하여 호흡이 불편한 증상을 치료한다.

 

길경차는 말린 도라지와 감초를 넣고 달인 후 꿀을 타서 마시는 차로 예부터 흔히 사용된 전통 약용차다. 도라지는 가래를 없애주고, 염증을 가라앉혀 목구멍이 붓고 아픈 것을 낫게 하고, 가슴과 옆구리 통증을 조절하는 효능이 있다.

 

원기를 회복하여 춘곤증을 이기는 데는 복분자차가 좋다. 복분자(覆盆子)는 요강이 엎어질 정도로 소변을 시원하게 보게 한다고 하여 엎을 ‘복(覆)’ 자와 항아리 ‘분(盆)’ 자를 따서 생긴 이름이다.

 

동의보감에는 복분자의 효능으로 남자의 신장 기능이 약하고 여자가 임신되지 않는 것을 치료하고, 간을 보호하며 눈을 밝게 하고, 기를 북돋고 몸을 가뿐하게 하며, 머리가 희어지지 않게 한다고 되어 있다.

 

복분자는 비타민A, C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피로회복에 좋으며 특히 비타민 C와 구연산은 피로 물질인 젖산을 빨리 분해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이와 더불어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의 함유량이 많아 피부노화 방지와 혈관질환 개선 효과도 있다. 머리가 맑지 않고 멍하거나 어지러운 경우에는 결명자차가 좋다.

 

결명자(決明子)란 눈을 밝게 하는 씨앗이란 뜻으로 눈과 코, 머리 등을 맑게 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여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동맥경화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좋다. 결명자에는 카로틴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눈의 피로 회복을 돕고 눈의 충혈을 완화해주며 눈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결명자는 약간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간에 쌓인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하여 간 기능 개선을 통해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결명자차는 결명자를 약간 볶아서 주전자에 넣고 물에 끓여 마시면 된다.

진하게 끓여 과다하게 마실 경우, 이뇨 작용이 심해 탈수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연하게 끓여 마시는 것이 좋고 평소에 묽은 변을 보거나 만성 장염이 있는 경우 장기 복용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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