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바늘구멍

 

 

 

 

이 땅에서 제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이란 없다

흙탕물에서 연꽃을 피우는 것을 꿈꿔봐도

꿈은 이내 물먹은 휴지조각으로 떠오른다

새들도 풀꽃들도 푸른빛으로 빛나건만

인간으로서 완성체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일처럼 불가능해 보인다

하루 세끼 밥을 먹는 것 이외에도 매 순간

명예다 부다 치렁치렁 쇠사슬에 묶인 스크루지로

변신시키려는 유혹자들의 손길이 조여온다.

 

 

 

 

 

여기저기 흔들어대는 속삭임과 장애물이 깔려있어

이리저리 비틀거리다 보면 아무래도

이승의 산 비탈길 어딘가에 주저앉아 버린다

천국의 계단을 오른다는 것은 신기루만 같다

어둔 상황이 나그네를 절망으로 몰아갈지라도

신의 사랑의 손길만이 장벽을 부수고 구원으로 이끈다.

 

 

 

 

 

천국을 향한 푸른 열망은 낙타인 나그네를

찰나의 변신으로 초파리보다 날세게

신의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마법의 힘을 주리라

사랑을 향한 불꽃 열망은 나그네의 힘이고

우주를 휘돌게 하는 사랑의 힘이다

하여, 나그네는 날마다 가난한 마음을 보듬고 한걸음씩

산언덕을 오르며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낙타의 꿈에 젖는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A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