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의 노래
오늘도 어제처럼 어제도 내일처럼
어둠이 더는 어둠이 아닌 빛으로 포말짓는
파도처럼 내 가슴을 울리며 밀려드는
저 어둠 속에서도 솟구치는 생명의 몸짓
날마다 실뿌리에 가득 담긴 노래였으면 좋겠다.
그 노래가 온통 별들에게로 수신되는
은하수마다 가득 찬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타오르는 내 혼불의 가락과 함께 우주 합창소리가
결고운 화음 맞추며 기쁨으로 전율하면 좋겠다.
어둠 속 깊은 곳에 홀로 서있을지라도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온갖 땅 속 기운을 흠향하면서
침묵으로 빛을 당기는 등대지기의 손길로
홀로 넘치는 뿌리의 당찬 몸짓이면 좋겠다.
머리카락 한올한올 별들의 숨결을 새겨두고
그 별들과 더불어 신명난 어깨춤을 출 수 있는
님 향한 그리움으로 물이 오른 오색빛 무지개
베로니카의 머리카락 성좌로 빛났으면 좋겠다.
땅속에서도 빛을 갈구하는 자연법을 익혔기에
햇살 품은 잎새들과 소통하는 신호음이 끊긴 적 없나니
끝없이 펼쳐지는 영혼의 노젓기 노동력으로
근육질 단단한 뿌리로 넘쳤으면 좋겠다.
대지 어머니의 땀방울인 물줄기를 끌어 당기며
그리움으로 가득한 내 영혼에도 생명수가 넘쳐나서
내 몸짓과 절로 공명하는 별들의 합창소리는 있어
마르지 않는 천상의 음반으로 새겨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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