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게
이 땅의 위대한 사신인 너
최첨단 과학 문명이라 떠들어 댄다지만
영혼의 탄생부터 줄곧 어둠 속을 헤매게 하는 너
너로 인해 세상의 공포란 공포는 모두 대면한 듯
나를 하냥 나약하게 만드는 네 위풍당당한 냉소
그러나 내가 골고다 언덕의 옛지혜를 만나
제삼의 눈을 떴을 때 네 위엄이란
한갖 밀려왔다 사라지는 물거품의 아우성 같은 것
하여, 승리의 팡파레는 언제나 나의 것이리니
한바탕 웃음으로 네 공포의 허상을 벗겨내리면
어느새 냉기어린 내 온몸에도 훈기가 돌아
오히려 떨고 있는 너를 나는 철부지 작은 악마라고 부른다.
이 땅의 위대한 사신인 너
공포에 떨고 있는 모든 영혼을 향해 한바탕 냉소를 퍼붓던 너
탄생 때부터 내 피가 꽁꽁 얼어붙도록 무섭게 덮쳐오면서
죽음의 가면 뒤에서 비웃고만 있던 너
지옥불에 홀로 당당한 너를 비웃어 주던 내님처럼
나도 차디 찬 냉소로 너를 비웃어 주리라.
서로에게 냉소를 교환하며 힘차게 네 가면을 벗길 때
가위 눌렸던 내 길고 긴 악몽은 사라지고 말리라.
독사처럼 또아리를 틀고 노려보고 있는 너로 인해
온세상이 죽음의 공포에 휘감겨 있다지만
거꾸로 세상을 보면 내 마법사 친구의 예명처럼
너는 참된 신의 또 다른 이름일 뿐
신의 익살스런 가면을 쓰고 있는 네 모습을 알기에
나는 내님처럼 애초에 죽음이란 없다고 선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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