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6
- 푸른 바다
어린 소년은 바닷가
벼랑 끝에 서서 바다를 본다.
넓고 푸른 바다 위에
하늘의 햇살 모두 떨어져도
크고 작은 입으로 차 있어
바다 목말라 입을 벌리고
세상을 움직이는 것 말이듯
바다를 움직이는 것 입이다.
말 많은 세상 말로 먹고 사는데
온 입이 말을 해도 끝이 없다.
강물은 흘러 바다로 가지만
말들 허공을 떠돌다 어디로 갈까
쉬지 않고 밀려오는 파도
바다의 말은 끝이 없어도
가슴 두들겨도 바위 입 다물고
파도가 파도를 부르듯
말이 말을 불러도 대답이 없는데
나무는 바다를 건너야 한다.
나무는 자신의 가슴 속에
바다를 품고 있다는 사실 모르고
코가 길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진실을 말할 때 사람이 된다지만
나무는 입을 꼭 다물고 서보아도
눈앞에 바다 끝이 없듯
가슴은 하고 싶은 말로 출렁이지만
이제 더 이상 거짓말 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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