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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기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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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들기- 팬데믹 이겨내기 2

 

 몇 년 전 고객의 집을 리스팅을 해야 했다. 집을 내놓기 전에 정리를 해야 하는데 작은 장 하나를 빼내자 장 아래에 있던 부분의 마루바닥이 썩어서 시꺼멓게 변해있었고 심지어 구멍까지 나 있었다. 그 전에 화분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마루가 오래되긴 했지만 깨끗했었는데 한쪽 구석이,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눈에 확 띄어 대략 난감이었다. 나는 걱정이 되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고객분이 “걱정 마세요 내가 고쳐 놓을 테니” 하셨다.

 

 그리고 이틀 후, 집 사진을 찍기 위해 들렸는데, ‘오잉? 이게 웬일인가’ 마루바닥이 감쪽같이 고쳐져 있다. 자세히 보니 고쳐진 부분의 바닥은 새것이고 예전에 있던 부분은 오래된 것이기 때문에 바닥의 색깔이 약간 다를 뿐이지 전혀 표시가 나지 않았다. 그분을 쳐다보자 “이거 유튜브 보면 다 나와 있어요” 하셨다.

 

 그분은 나보다 연배도 5년 정도 많으시고 또한 카페테리아만 오랫동안 하신 분이라 전혀 그러리라고 생각지 못했는데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정보를 받아 실속을 차리신 거다. 그 당시만 해도 나는 유튜브가 있는 줄은 알았지만 별 관심은 없었다. 그리고 그 집을 내놓은 지 이틀 만에 웃돈을 받고 팔았다. 워낙 깔끔하게 집을 정리하셔서 쉽게 팔 수 있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시간이 나면 유튜브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특히나 좋아했던 것은 소프라노 최정원의 복음성가였다. 그러다 그 해 한인합창단 정기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는데 그날 최정원씨가 솔로로 출연을 했고, 공연이 끝나고 그녀가 받은 장미 꽃다발을 내 쪽으로 던져 내가 그것을 받았으며 그날 그녀와 같이 사진을 찍는 행운까지 누렸다. 만약에 유튜브를 보지 않았더라면 그녀가 누구인지 알 턱이 없었고, 또한 그녀의 노래를 듣고 그만한 감동을 누리지 못했으리라.

 

 그리고 스포츠 쪽을 보다가 역사 쪽에 재미를 들였는데 예전에 어렴풋이 알던 역사를 점점 심도 있게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 외에도 건강에, 요리에, 생할상식에 없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심지어 며칠 전에 차 열쇠의 배터리가 다 되었다고 신호가 오길래 ‘XX 차 열쇠 배터리’ 를 치니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무슨 배터리가 필요한지 다 나왔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YouTube 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유튜브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나 올릴 수 있다 보니 거짓뉴스도 상당하다. 특히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도 많아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유튜브는 2005년도 2월에 젊은이 셋이 의기투합해서 창업을 했고, 4월에 첫 영상이 올라갔다고 한다. 그리고 불과 일년 반 후에 Google 에서 YouTube 를 무려 16억5천만 불에 인수했다고 한다. 그 젊은이 셋이 공평하게 나눠가졌다고 하면 무려 5억5천만 불씩을 받았으니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트린 거다.

 

 작년 여름 친구아들 결혼식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은 여자분이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한다. 구독을 좀 해달라고 해서 그 자리에서 구독을 해주었다. 그러더니 금방 고맙다고 한다. 세상에, 그렇게 빨리 누가 뭘 했는지 알아내다니.

 

 그녀의 동영상을 몇 개 보았는데 그야말로 우리들이 일상에서 해야 할 이야기들을 친구에게 하듯이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다. 말을 잘 했지만 특별히 어려운 일이 아니라 나도 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아는 형님도 거북선에 관한 유튜브를 꾸준히 만들어 오고 있고, 한인사회에서도 ‘캐투버’라는 유튜버들의 모임이 생겼다.

 

 마침 팬데믹 때문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도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러나 의욕만 가지고 되지는 않았다. 우선 첫째로 편집기술을 배워야 했는데 어디서 가르쳐주는지 알지도 못했지만 설사 알았다고 해도 Lockdown 으로 인하여 갈수도 없었다. 아, 그렇지 만능선생님 YouTube.

 

 YouTube 에서 동영상 편집기술을 배우는데 어느 정도 지식이 있으면 쉬웠을 텐데, 전혀 문외한이 배우려니 조금 진도가 나가다가도 한군데 막히면 그걸로 하루 이틀을 잡아먹고 머리는 다 빠져버리는 것 같았다. 그러기를 2주, 중간에 때려 치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한편을 만들게 되었다.

 

 많은 실수가 있었지만 급한 마음에 그냥 올리게 되었고, 욕심이 생기니 염치불구하고 여기저기 단체카톡방에 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마다 몇 명이나 보았는지 확인하게 되었고. 그리고 일주일 동안 4편을 만들었다. 매 편을 만들 때마다 더 나아지는 것 같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팬데믹시절에 이것만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러다 몇 년 후에 과거를 회상하며 한편 한편 보는 것도 우리가 오래된 앨범 보며 추억에 젖는 것처럼 좋을 것이다. 골프를 좋아해서 프로들의 경기를 열심히 보아오다가 드디어 나도 골프채를 구입하여 필드에 나간 기분이랄까? 아직은 100근처도 못 가는 초보지만 언젠가 나도 100을 깨고 보기플레이어가 되겠지 하는 바램이 YouTube를 시작하며 갖는 바램이다.

 

 그래서 나도 앞으로 남의 것을 보는 것보다 나의 영상을 만드는 것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 게다가 내가 주연에 감독까지 꿰 찾으니 이거야 말로 꿩 먹고 알 먹고 꿩 깃털로 모자까지 만들어 쓴 셈 아닌가.

 

 혹시 나를 만나서 더 늙었다거나 흰머리가 늘었다면 YouTube 배우면서 고생한 대가인줄 아시라. 많은 사람들이 구독과 좋아요 눌러준다면 얼마나 좋으리.

 

1탄 youtube.com/watch?v=tpXMIJZfGtQ&t=56s

2탄 youtube.com/watch?v=cyshYPMUHkc&t=81s

3탄 youtube.com/watch?v=pfU3vLn2B4s

4탄 youtube.com/watch?v=_l85kJxC1ek&t=26s

 

(20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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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 kimchiman
    78956

    kimchiman

    2020-05-29

    모두들 지게들 지고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는데! 김재기님은 자전거 타고 씽씽 달려가고 있나 봅니다! 이제 머지 않이 픽업 트럭 장만하셔서 무건운 삶의 짐 다 싣고 달리시기를... 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