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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억 칼럼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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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바벨탑 건설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도전)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죄악이 땅에 가득하고 그들의 생각이 악해지자 홍수로 그들을 멸하시고 의인 노아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여신다. 하지만 하나님께 거역하며 그네들의 그릇된 욕망을 실현시키려는 인간의 시도는 계속된다.

죄악을 범하는 방법도 개인적인 것에서 집단적인 것으로 변해갔으며, 이런 조직적인 범죄를 주도한 대표적인 인물이 니므롯이다. 니므롯은 노아의 둘째 아들 함의 후손으로서 막강한 힘과 능력으로 각 처의 불신 세력들을 한 곳으로 집결시켜 인간 최초의 제국을 건설한다. 그러나 그가 세운 나라는 하나님을 등진 인본주의적인 것이었기에 니므롯은 성경에 등장하는 첫 번째 적그리스도의 예표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성경에 “여호와를 대적하는 특수한 사냥꾼”이라 기록된 니므롯은 바벨탑 건설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믿어지기도 한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건축공사였던 바벨탑은 바벨론 왕국이 있던 시날 땅이다. 사람들이 동으로 이동하다 그 곳에 정착하면서 계획한 이 엄청난 공사를 주도한 사람이 니므롯이라 추정하는 까닭은 그가 당시에 강력한 전제군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삶의 터전인 성읍을 건설하고 탑을 쌓는 일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 대역사를 추진한 목적은 안락하고 안전하게 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창 11;4)란 성경의 기록대로, 그들이 바벨탑을 건설한 것은 그들의 이름을 떨치며 하나님을 향하여 무모한 도전장을 던진 것이었다.

인간의 이름을 창대하게 해주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며 주어진 인간의 본분을 충실하게 이행하면 여호와께서 축복하시며 이름도 높여주시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스스로의 능력과 방법으로 그들의 이름을 내려고 한 것이다.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은 탑을 쌓겠다는 착상 또한 낮고 천한 인간이 높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려 한 중대한 죄악이 아닐 수 없다. 천사장 루시퍼가 본분을 망각하고 구름에 올라 높으신 하나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 한 엄청난 죄를 그들도 범하려 했던 것이다.

그들이 성과 대를 건설하려 한 또 다른 목적은 지면에서 흩어짐을 면하려 한 것이다. 이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다시 말해 ”바벨탑 건설은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집단적인 반항“이었던 것이다.

이런 인간의 오만하고 교만한 의도를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바벨탑 건설 현장을 찾아오신다. 이는 인간의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반발에 대한 하나님의 염려와 관심이 지극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반항과 도전으로 쌓여진 바벨탑 앞에 서신 하나님은 그것을 헐어버리지 않으신다. 대신 사람들이 뜻을 모아 악한 계획을 추진할 수 없도록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신다.

이미 만들어진 대와 탑을 없애버리면 다시 만들 수 있지만 언어가 불통하게 해버리면 악한 일에 중지를 모아 행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이 뭉쳐서 그를 거역하고 대항할 수 있는 근본 요인을 제거해 버리신 것이다. 그리고 함께 성을 쌓던 무리들을 온 세상에 흩어버리신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온 땅에 충만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세계 구석구석으로 흩어져 살게 한 것이다.

아담과 하와의 죄과가 하나님께 불순종한 것이라면 가인의 범죄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기준대로 판단하여 행한 데 기인한 것이다. 그들의 죄는 자신은 물론 그들의 후손들 즉 전 인류에게 원죄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고달픈 인생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슬픈 운명을 안겨주었고, 그러기에 하나님은 인간들이 악한 목적을 위해 하나되어 그에게 반항하며 도전하는 바벨탑 건설을 무산시키시고, 그 근본 원인마저 없애버리신 것이다. 자신이 지으신 인간을 향한 그 분의 크신 사랑과 자비의 발로였던 것이다.

오늘날 고도화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각종 바벨탑을 쌓고 있는 이들은 기억해야 할 줄 안다. 아무리 인간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그들이 원하는 바를 하려 해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지 않으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은 인간의 생각이나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 분이 정하신 때와 방법대로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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