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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억 칼럼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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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의 생애(1)

- 그의 출생과 인간성 -

 

“베냐민 지파에 기스라 이름하는 유력한 사람이 있으니 그는 아비엘의 아들이요 스롤의 손자요 베고랏의 증손이요 아비아의 현손이며 베냐민 사람이더라. 기스에게 아들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사울이요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 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더라. 사울의 아버지 기스가 암나귀들을 잃고 그의 아들 사울에게 이르되 ‘너는 일어나 한 사람을 데리고 가서 암나귀들을 찾으라.’하매, 그가 에브라임 산지와 살리사 땅으로 두루 다녀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사알림 땅으로 두루 다녀 보았으나 그 곳에는 없었고 베냐민 사람의 땅으로 두루 다녀 보았으나 찾지 못하니라. 그들이 숩 땅에 이른 때에 사울이 함께 가던 사환에게 이르되 ‘돌아가자. 내 아버지께서 암나귀 생각은 고사하고 우리를 위하여 걱정하실까 두려워하노라.’하니, 그가 대답하되 ‘보소서. 이 성읍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데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그가 말한 것은 반드시 다 응하나니 그리로 가사이다. 그가 혹 우리가 갈 길을 가르쳐 줄까 하나이다.’ 하는지라. 사울이 그 사환에게 이르되 ‘우리가 가면 무엇을 드리겠느냐? 우리 주머니에 먹을 것이 다하였으니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릴 예물이 없도다. 무엇이 있느냐?’ 하니, 사환이 사울에게 다시 대답하여 이르되 ‘보소서, 내 손에 은 한 세겔의 사분의 일이 있으니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려 우리 길을 가르쳐 달라 하겠나이다.’ 하더라. (옛적 이스라엘에 사람이 하나님께 가서 물으려 하면 말하기를 ‘선견자에게로 가자.’ 하였으니, 지금 선지자라 하는 자를 옛적에는 선견자라 일컬었더라.) 사울이 그 사환에게 이르되 ‘네 말이 옳다 가자.’ 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 성읍으로 가니라.” (삼상9: 1-10)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 주변의 이방민족들처럼 왕의 통치를 받기를 원한 것은 민족적 범죄행위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만을 왕으로 모시고 그의 뜻에 따르며 살아야 할 민족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왕의 명령에 따르는 나라가 되면 외부의 침략을 막아내며 안전하게 살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사무엘은 그 같은 백성들의 생각이 진정 어리석고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는 백성들에게 이스라엘이 왕정국가가 되면 일어날 일들에 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백성들이 사무엘의 경고를 듣지 않고 왕의 통치하에 들어가기를 원하자 그들의 말을 들어주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사울을 왕으로 세우고, 그의 선지자와 사사와 제사장으로서의 사명을 마친다.

 

사사시대가 끝나고 왕정국가가 된 이스라엘의 첫 임금이 된 사울은 베나민 지파 출신이었다. 사사시대 말기에 그 족속 사람들이 어느 레위인의 첩을 윤간하고 죽게 만든 까닭에 다른 지파들의 공격을 받아 대부분의 남자들이 죽고, 겨우 600 명만이 살아남은 까닭에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약한 지파였다. 그처럼 미약한 지파에서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이 배출되었다는 사실로부터 우리는 하나님은 약하고, 천하고, 멸시 받으며, 없는 것들을 택하여 그의 뜻을 이루시는 분이심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다.(고전 1:27-28)

 

비록 연약하기는 했지만 사울은 베냐민 지파에서 존경 받는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느 날 부유하고 유력한 인물이었던 그의 아버지 기스가 사울에게 잃어버린 나귀들을 찾아오라고 했다. 키가 크고 용모와 풍채가 준수하고 건장했을 뿐만 아니라 부모에게 순종하며 효심이 지극한 사울은 즉시 하인 한 명을 데리고 없어진 나귀들을 찾기 위해 험한 에브라임 산간지대와 베냐민 전 지역을 돌아다녔다. 여러 날 고생했어도 허탕을 친 사울은 하인에게 그만 돌아가자고 한다. 그러자 하인은 그 근처에 하나님의 사람(사무엘)이 있으니 찾아 뵙고 물어보자고 한다. 하인의 말대로 하나님의 종을 찾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사울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는 믿음의 청년이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찾아온 청년 사울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택함 받은 것을 알고 있었던 사무엘은 그에게 하나님의 뜻을 들려주고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붓는다. 그러자 사무엘은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게 되어 예언까지 하게 된다. 사람들을 압도하는 풍채를 지닌 미남이며, 겸손하고 신중한 그에게 성령이 임하게 되자 사울은 이스라엘을 다스릴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갖춘 인물이 된 것이다.

 

사무엘이 사울과 함께 미스바로 가서 사울이 “여호와께서 왕으로 선택한 사람”이라 말하자 백성들은 “임금님 만세!”라 외친다. 그러나 그것은 백성들이 사울을 그들이 원하던 왕으로 인정하며 받아들인 것이지 사울이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의 왕으로 취임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백성들의 일부가 사울을 멸시하며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삼상 10:27)라 말하며 그에게 예물을 바치지 않은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처럼 사울의 왕권이 확립되지 않은 시점에 암몬 사람 나하스가 길르앗의 야베스 성을 향해 진군해 왔다. 암몬 족속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후손들이었지만 사사시대에도 이스라엘을 침공해 왔다가 사사 입다에 의해 크게 패한 일이 있다.(삿 11:4-33) 암몬 왕 나하스는 그들 조상들이 당한 패배를 복수하고자 길르앗 야베스를 공격한 것이다. 사사시대에서 왕정시대로 넘어가는 안정되지 못한 시기에 형제나라인 이스라엘을 공략한 것은 참으로 비열한 행위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같은 야베스의 악랄하고 비열한 침략을 통해서도 그의 백성들을 보호하시며 그의 뜻대로 역사를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분이시다. 야베스의 이스라엘 침공을 이용하여 허약한 상태에 있던 사울의 왕권을 확고하게 해주신 것이다.

 

나하스가 길르앗 야베스로 진군한다는 소식을 들은 사울은 왕으로서의 지도력을 발휘하여 이스라엘 자손과 유다사람들로 편성한 군대를 이끌고 암몬과 싸워 대승을 거둔다. 암몬 왕 나하스의 침략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울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치게 함과 동시에 사울의 왕권을 확립시켜주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 같은 하나님의 역사운영을 보며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롬 8:28)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게 된다.

 

불의의 침략군 암몬의 나하스를 격파한 사울은 길갈로 가서 하나님께 화목제를 드리고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으로 등극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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