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

 

엊그제 평소 아끼는 후배가 '종심소유 불유구'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소개했다. 평소 나의 생각이라 감동이 됐고, 하루에 몇 번이고 되뇌게 됐다. 대뜸 아직 60대인 후배에게 “네가 그런 걸 보냈으니 너도 괜찮은 젊은이 축에 든다”고 칭찬해 주었다.


15살은 지학: 더욱 공부하고 배워서 때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20살은 약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노력을 더 해야 한다. 30살은 이립: 뜻을 세우는 때이다. 40살은 불혹: 치우침이 없이 자기주장을 편다. 50살엔 지천명: 하늘의 뜻을 알 때이다. 


60살엔 이순: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 대로 이해하며, 70살은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더라도 절대 법도(종심)를 넘지 않음이 종심소유 불유구이다. 나를 두고 한 말같이 자꾸만 되풀이 해석한다.


물론 이론도 있고 살아가면서 우리는 실수나 잘못도 수없이 반복한다. 그래도 또다시 일어설 수만 있다면, 뜻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엊그제 모임에서 만난 K여사, 나이도 생각도 비슷한 친구여서 몇 시간 대화를 나눴다. “난 당신 같은 아무하고도 금방 친근할 수 있는 둥글고 선한 성격이 부럽다”고 몇 번이나 칭찬과 격려를 해주던 귀한 친구이다. 전화번호와 사진을 주면서 매일 얘기하자고 한다.


오래 전 지인이던 Y여사도 격의 없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우산을 받쳐 들고 떡볶이랑 오뎅을 사서 맛있게 점심을 나누던 친구들. 텃밭에서 농사지은 토마토가 유난히 단맛이었다.


우리와 동행하던 선배님이 “자네는 정말 마당발이야. 많은 이들을 사랑한다. 그들이 소중하기 때문에 칭찬도 잘한다”며 헤어지기 섭섭해 했다. 그날 돌아오는 길에서 사람답게 살고 싶은 나의 마음을 다잡으며 감사했다.


산책을 끝내고 콧노래를 부르는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오는데, 저 멀리서 빵 조각을 물에 던지는 아주머니가 있다. “오리와 다람쥐에게 먹이를 주고 있어요.” “God bless you.” 금방 친구가 되어 동행한다.


나이는 73세이고 혼자 사는 백인 친구. 오순도순 길을 걸으면서 자기를 소개한다. “Hi, Hanna, 내일도 이 시간에 여기서 만나요.” “Okay”


벌써 집 앞이다. 따끈한 녹차랑 베이글 간식으로 요기하고 은행에 간다. 오늘은 연금이 나오는 날. 정부가 효자라던 선배님 말씀에 감사하자. 노인을 사람답게 대접하는 이곳 정부 각 부처에도 감사하자. 식당이나 커피점 어디라도 노인 할인을 해주니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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