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

 

물새들이 노니는 호수에

살갗 물만 바람결 춤을 춘다

 

허공과 공허

 

달리는 버스는 텅 비어있고

도로는 공간으로

고층 건물은 묵비로 서서

전등불만 저 혼자 밝히고 있으니

 

바이러스가 활개 치는 세상

살고 있는 것은 공허뿐

 

숙주로 앞잡이가 된 인간들

서로들 기피하고 있으니

허공은 공허로 이어 졌네

 

인적이 없는 누리

바람결

넋두리만 허허하다

 

모든 가치는 너에게서 나오고

네가 있어 내가 있으니

더불어 살 때 행복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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