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6)

(지난 호에 이어)

 

다음은 치료가 필요한 허로(虛勞)와 노권상(勞倦傷)의 자가진단 증상이다.

1. 잠을 자도 자꾸만 잠이 오고 항상 몸이 무겁고 개운하지 않다.

2. 식욕이 저하되고 입맛이 떨어진다.

3.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린다.

4. 별 이유 없이 사지에 힘이 빠지고 나른하다.

5. 갑자기 어지러움이 생기고 힘이 없어지는 등의 일이 반복된다.

6. 같은 일을 해도 평소보다 쉽게 지친다.

7. 사소한 일로 잘 놀래며 불안하고 건망증이 심해지며 가슴이 두근거린다.

8.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꿈을 많이 꾼다.

9. 이유 없이 여기저기 몸이 아프다.

10. 성욕이 감소하고 하지가 저린다 등이 있다.

 

치료

앞부분에서 설명했듯이 서양의학에서 만성피로 증후군에 대한 확실한 치료법은 아직까지는 없다. 

현재의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는 원인 가설에 따른 치료와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 증상에 대처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치료, 재활치료 등으로 분류할 수 있고,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조합하여 각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다.

현재는 증상에 대한 근본 원인 보다는 환자의 증상 개선에 비교적 중점을 두고 있으며, 연구 결과가 축적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인지 행동 치료’와 ‘점진적인 유산소 운동 치료’, ‘항우울제 치료법’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치료법이 제시되었지만, 아직은 전문가 사이에서 이견이 많고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1) 인지 행동 치료

인지 행동 치료는 정신 치료의 한 형태이다. 즉, 인지 행동 요인이 증상의 악화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인지 행동은 만성 피로 증후군을 치료하는 데 이용되는데 원인에 대한 설명, 치료 동기 부여, 피로 관련 상태 유발 상황 인지, 피로 유발 상황 변화 시도, 기본 육체적 활동의 성취와 유지, 단계적인 육체 활동 증가, 작업 재활 시도, 개인 생활 복원 등이 치료의 중요한 요소다. 환자는 이러한 요소를 성취하면서 증상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학습한다.

인지행동요법은 일반적으로 활동을 점차 늘려가는 방법과 질병에 대한 환자의 생각이나 신념을 다루는 방법을 함께 사용한다. 질병에 대한 환자의 생각을 변화시켜서 휴식, 수면, 활동 등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며, 활동을 점차 증가시키고 휴식 시간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2) 점진적인 유산소 운동 치료

점진적으로 유산소성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운동요법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는 만성피로에 운동을 하면 오히려 피로감을 증가 시킨다는 생각이 있어 운동을 권유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유산소 운동을 추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 등은 휴식만 취한 사람들에 비해 피로 개선과 신체 기능 향상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소 운동의 경우 최대 산소 소비량의 60% 정도의 강도로 하는 것이 좋으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지시에 따르기를 권한다. 

 

그리고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 유연성 운동이나 스트레칭, 이완 요법만 시행했을 때보다 만성피로증후군 극복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주 5일씩 최소 12주간 유산소 운동을 하고, 한 번에 5~15분 정도 지속해야 효과가 있다. 운동 시간은 매주 1~2분씩 늘려 최대 30분이 될 때까지 한다.

운동 강도는 중간 강도(최대 산소 소비량의 60%)로 제한하고, 그 이상의 지나친 운동은 더 큰 피로를 부를 수 있으므로 컨디션을 살피며 조정하도록 한다.

 

평소, 목, 어깨, 허리 등을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도 병행하도록 한다. 목 관절은 편안하게 앉은 상태에서 목을 좌우로 각각 3회씩 천천히 회전하며 풀어준다. 목을 돌린다는 생각보다는 머리의 무게를 따라간다는 느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근육은 의자에 앉아 척추를 세우고 5초간 허리에 힘을 주며 쭉 펴지는 것을 느끼면 된다.

어깨 근육은 왼손으로 90도로 굽힌 오른쪽 팔꿈치를 감싸 왼편으로 지긋이 5초간 당기는 동작으로 풀어준다. 무리하게 당기지 말고 천천히 강도를 높이며 어깨 뒤 근육과 팔의 바깥 근육이 당기는 것을 느끼도록 한다. 반대 팔도 동일한 동작을 반복한다.

때로는 운동을 시작한 후에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3)항우울제 치료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대부분이 우울증을 동반하고, 통증이나 수면장애 증상은 항우울제 사용으로 나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에게 항우울제를 사용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자와 의사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좋은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환자와 질병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4)적당한 휴식

만성피로를 극복하려면 ‘피로할 때 간에서 보내는 신호’를 읽고 적절히 쉬는 것도 중요하다. 얼굴색의 변화나 피부 트러블 등은 간(肝)에서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것은 간(肝)에서 배설되는 황달성분인 빌리루빈이 배설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떠다니기 때문이다. 또한 체내에 쌓인 독성물질은 피부를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잘 읽고 적절한 때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기를 권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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