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성모는 지극히 높은 황금성

 

천국의 한가운데 옥보좌에 홀로 좌정하여  

 

영원에서 영원까지 별빛 꽃자수를 수놓고 있습니다

 

우주를 수틀에 놓고 구멍이 난 곳마다

 

이리저리 메우고 은하수를 흐드러지게 수놓아 

 

우주 동산을 채우고 또 채우는 바느질을 합니다.

 

 

 

 

 

섬섬옥수 빛나는 성모의 손길 따라

 

둥근 우주 수틀 가득 무지개 다리가 걸리고

 

은하수 꽃동산이 폭폭이 펼쳐집니다

 

어린 딸인 지구도 성모의 손길을 모방하여

 

대지 곳곳마다 구멍난 곳을 더듬어 폭폭이

 

자수를 놓으려고 쉼 없이 고사리 손을 움직입니다

 

날마다 꿰매고 채우는 자수를 놓는 손길로

 

메마른 지구촌에도 시들지 않는 희망꽃이 벙글고 

 

잎새 가득 울울창창 생명의 숲길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성모가 오색빛 스테인드글라스의 성인

 

우주 한가운데 앉아서 꽃자수를 놓듯이

 

어린 딸인 푸른 지구도 부지런히 자수를 익혀서 

 

금빛 은빛 사과들이 넘치는 생명 나무가 벙글고

 

에덴 동산의 풍경화가 다시 피어나는  

 

황금성을 피우기 위해 피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혼란으로 휘청이는 대지는 떨리는 손길이지만

 

낙원 회복을 꿈꾸며 사랑꽃을 수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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